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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블루 쓰나미’… 韓 안보·경제 급변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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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11. 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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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의 미국 연방 의회 의사당. /AP연합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을 거뒀다. 한국시간 4일 오후 현재 개표가 진행 중이지만, 민주당이 6년 만에 상·하원을 모두 석권하는 '블루 웨이브'를 실현할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해 온 관세·동맹·이란전쟁 등 주요 정책들에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3500만 달러 규모 대미(對美) 투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한반도를 둘러싼 경제·안보 환경도 급변할 수 있는 만큼 치밀한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오후(한국시간) 개표 중간 집계에서 공화당의 참패가 유력시되자, 일찌감치 승복을 선언했다. 그는 뜸 들이지 않고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민주당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가 그동안 공들여 추진해 온 '미국 우선주의' 정책들을 하루아침에 뒤바꿀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미국의 대외정책, 외교 분야 등은 의회와 독립적으로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을 폭넓게 인정한다. 다수당이 됐지만 민주당의 간섭에는 한계가 분명할 것이라는 의미다. 트럼프는 이미 선거기간에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아마 나는 '미스터 비토(거부권자)'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 개표 결과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20석 넘게 차지하고, 상원에서도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54~55석을 확보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동력은 필연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한국·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전통적 우방에 대한 경시, 고강도 관세 압박을 앞세운 통상정책 등이 후퇴할 가능성을 암시한다. 당장 트럼프가 유권자 표심을 겨냥해 일방적으로 발표한 알래스카(LNG) 액화천연가스 개발사업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상업적 합리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우리로선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공을 들여온 한국형 원전 현지 진출 등 미국 내 대형원전 신설은, 원전보다 친환경 발전을 우선시하는 민주당의 입김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란전쟁 지속 수행 어려움에 봉착한 트럼프가 북미정상회담 '깜짝 카드'로 외교적 돌파구를 찾으려 할 경우, 북핵 용인 같은 '한국 패싱'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아직 미국 정치격변의 파장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민주당과 트럼프 행정부간 '새 힘의 균형'이 자리를 잡기까지 꽤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과도기에는 외교·안보, 관세·대미투자 등 우리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다. 블루웨이브를 넘어 '블루 쓰나미'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 만큼, 민주당이 장악한 미 의회와 접촉면을 늘리도록 우리 정·관·재계의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야 한다. 무엇보다 흔들리는 한미동맹 복원을 앞당기기 위해 외교분야에서 전략적으로 '낮은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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