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임시 감독 거취 불투명
붙박이 주전 당연 승선 비판도
무한경쟁·세대교체 과정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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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이번 아시안컵 개막일을 2027년 12월 23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한국 축구 대표팀은 뚜렷한 목적 없이 11월 A매치 두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번 아시안컵을 겨냥해 경기 장소를 중동의 카타르 도하로 정하고, 사우디와 카타르 두 상대를 선택했지만 의미가 퇴색됐다.
특히 모레노 감독으로선 승패와 관계 없이 지도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받기가 어려워졌다. 모레노 감독은 이번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명단에서 대부분 기존 전력을 유지하면서 안정을 택했지만 목표 자체가 없어졌다. 계약 기간이 오는 27일까지인 데다 12월 18일로 잠정 결정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결과가 나오고 새 집행부가 꾸려질 때까지 계약 연장은 물론 정식 부임 여부도 모른 채 대기 상태에 들어갈 가능성이 생겼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일정에 따르면 다음 A매치는 내년 3월 열릴 예정으로 한국 축구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새 감독을 물색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누가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든 대표팀 선수 구성에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에선 최근 불거진 '96 멤버' 은퇴 소동 등 불협화음을 안고 대회를 치른다는 구상이었지만 3월 A매치부터는 새 판을 짜는것이 가능해졌다. 특히 내년 7월이면 35세가 되는 손흥민(LAFC)이 축구 경력에서 마지막 아시안컵에 나설 수 있을지 예상이 어려워졌다. 동갑내기 이재성(마인츠)을 포함해 김민재(뮌헨),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살케04) 등 최중심 선수들의 대표팀 승선이 당연 시 되는 흐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2002 FIFA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벌어졌던 무한경쟁과 같은 의도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앞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멤버는 물론 K리그 전체를 봐도 기존 전력을 위협할 선수가 많지 않다는 한계까지 안고 있는 한국 축구로선 성인 대표팀을 육성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2월까지 대표팀은 1960년 이후 67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도전하면서 세대 교체를 진행하는 과정을 밟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