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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금 회수 나선 LF...물류센터 2700억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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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11. 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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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1600억, 이자비 39억 달해
임대수익보다 높은 금융비용 압박
식품·금융 성장세…패션부문 추격
사업 포트폴리오 넓혀 자금 확보
LF가 안양물류센터 개발사업의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물류센터를 준공하고 주요 임차인을 확보했지만, 1600억원에 이르는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금융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해서다. 개발을 마친 자산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한편, 패션에 집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식품·금융·부동산 등으로 넓혀 온 LF의 향후 자금 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LF에 따르면 종속회사 코크렙안양은 안양물류센터를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가 설립한 자회사 리츠에 2700억원에 매각했다. 매입 절차는 지난달 29일 마무리됐다. 2020년 사업에 착수한 지 약 6년 만이다.

매각 배경에는 임대수익보다 큰 금융비용이 있다. 코크렙안양은 기존 의류창고를 대형 복합물류센터로 재건축해 2023년 11월 준공했다. 이후 쿠팡과 농심, 지오영, 용마로지스 등을 임차인으로 유치했다. 임대사업 실적은 개선됐다. 2025년 9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영업수익은 68억8000만원, 영업이익은 22억9000만원으로 직전 반기보다 10억2000만원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이자비용이 39억7000만원에 달해 영업이익을 웃돌았다.

코크렙안양의 차입금은 교보생명 800억원, 동양생명 500억원, 신한은행 300억원 등 총 1600억원이다. 금리는 연 5.0%로 연간 이자 부담은 단순 계산으로 약 80억원이다. 이에 코크렙안양은 해당 반기 16억1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LF는 사업에 총 1026억원을 투입했다. 2020년 코크렙안양 설립 당시 399억원을 출자했고, 2024년 유상증자 때 627억원을 추가로 넣었다. 개발과 임차인 유치를 마친 뒤 자산을 매각해 금융 부담을 줄이고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 과정에서는 자산의 입지와 임대 여건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는 게 LF 측 설명이다. 외부 전문기관인 존스랑라살(JLL)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했으며 국내외 원매자 5곳이 참여했다. 수도권 도심 입지와 높은 임대율, 장기 임대차계약 등이 평가를 받았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삼성증권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다만 매각가격 2700억원이 곧 LF의 투자 성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매각대금에서 차입금 상환액과 거래비용 등을 제외해야 실제 회수액을 산출할 수 있다. LF도 정확한 투자금 회수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종 회수액과 부동산 장부가액, 배당·자본환급 규모 등을 확인해야 투자수익을 판단할 수 있다.

거래 구조도 주목된다. LF는 코크렙안양의 지배주주이자 코람코자산신탁의 최대주주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매도·매수 양측의 자산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매수 측 모회사인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도 공시에서 이해상충 가능성을 언급했다. 공개 경쟁입찰과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쳤지만 거래가격의 적정성과 이해상충 방지 절차가 어떻게 작동했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LF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도 비패션 부문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연결 매출 대비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패션 74.6%로 가장 컸고, 식품 19.7%, 금융 9.1%, 기타 2.7% 순이었다. 사업부문 간 내부거래가 포함된 수치로, 연결조정(-6.0%)을 거쳐 최종 연결 매출이 산출된다. 패션이 여전히 사업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지만 금융 부문은 외형을 확대했고, 식품 부문은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금융 부문은 외형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LF는 코람코자산신탁 지분을 꾸준히 늘려 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약 250억원을 들여 지분을 추가 취득했으며, 상반기 말 기준 지분율은 78.56%다. 같은 기간 금융 부문은 매출 842억원, 세전이익 239억원을 기록했다. 패션 부문의 매출 6913억원, 세전이익 662억원과 비교하면 외형은 작지만 세전이익률은 금융 부문이 약 28.4%로 패션 부문(약 9.6%)을 웃돈다.

식품 사업도 비패션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LF푸드를 중심으로 식자재 유통과 식품 제조 사업을 전개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식품 부문은 약 65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0억원의 세전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LF 관계자는 "핵심 사업인 패션을 근간으로 하되 식품·부동산 등 각 사업이 보유한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며 "개발 후 매각 같은 사업의 경우 시장 상황과 개별 사업의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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