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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KB회장 내정자 오늘부터 본격 행보…은행·증권 경영보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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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6. 11. 0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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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 방문해 내년 사업계획 점검
KB증권, 초대형 IB·IMA 발판 마련
이르면 이달말 은행장 인선 시작으로 계열사 CEO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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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이번주 주요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내년 경영계획을 보고 받는다. 각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로부터 수익성 강화 방안은 물론 해외법인 실적 순항, 신사업 전략 등을 보고 받고, 차기 회장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프리뷰는 이 내정자가 양종희 현 KB금융 회장과 함께 주요 계열사를 방문하면서 내년 사업구상을 듣고 보완지시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KB금융지주의 가장 큰 수익원인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 보험을 방문하며 이재근호 KB금융지주 청사진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경영계획 프리뷰 일정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긴장감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전언이다. 오는 20일 정식 취임하는 이재근 내정자가 차기 회장 신분으로 자리하는데다가 이달말부터 주요 계열사 CEO 인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이홍구 대표가 연말 임기가 만료되지만, 강진두 대표의 임기는 내년까지인데다 올해 상당한 수익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프리뷰의 부담이 다른 계열사보다는 낮다. 하지만 올해 임기가 만료 예정인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 CEO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 프리뷰 자리의 중요도가 더욱 높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이 내정자가 '세대교체'를 염두한 차기 회장인만큼 이번 프리뷰가 계열사 인선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내정자와 양 회장, 김성현 CIB마켓부문장과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 등 KB금융지주 C레벨 임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과 KB증권을 방문해 프리뷰를 진행했다. 매 분기 KB금융은 프리뷰를 진행하는데, 이번 프리뷰는 내년도 사업 구상을 발표하는 자리인 데다 이재근 현 글로벌부문장이 차기 회장 내정자 신분으로 참여하는 첫 보고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 내정자와 양 회장 등 임원들은 지난 2일 은행 자체 프리뷰를 시작으로 이날 오전에는 은행을, 오후에는 증권과 캐피탈 등을 방문해 각 사별 내년도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증권 프리뷰에는 KB자산운용과 KB인베스트먼트까지 참여해 내년 KB금융지주 내 자본시장업 강화 역량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은 올 3분기 5조 79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3.1% 증가한 수준이다. 주요 계열사 중에선 KB국민은행(3조 5763억원), KB증권(1조 675억원), KB손해보험(6811억원) 순으로 순익 규모가 크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이환주 행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B금융은 11월 마지막주에 은행장 인선을 가장 먼저 발표할 예정이다. 은행장 인사를 먼저 내야 계열사 CEO인사를 낼 수 있어서다. 은행장이 계열사추천위원회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은행장 인선 이후 약 2주 후에 계열사 CEO 인사가 가능하다. 12월 중순이면 이 내정자가 구상한 KB금융지주의 새 CEO들 구성이 완료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지주 내 가장 큰 수익원인 곳이지만 최근 해킹사고에 따른 디지털 내부통제와 정부 기조에 맞춘 포용금융 확대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인도네이사 법인 등 주요 해외법인 수익성 확대도 풀어야할 숙제다.

올해 지주로부터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총 1조 7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한 KB증권도 내년도 신임 회장과 자본시장 수익 확대를 이끌어가야한다. KB증권은 자기자본 8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내년 초대형 투자은행(IB)경쟁력 강화는 물론 IMA(종합투자계좌) 사업 진출 발판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강진두·이홍구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 중인데 WM부문 담당인 이 대표의 임기만 올 연말 만료된다.

증권은 올 상반기까지 증시 호황에 따른 최대 수익을 낸 반면, 하반기 들어선 증시 거래대금 급감으로 주요 증권사들의 순익이 줄어들고 있다. 내년도 실적을 이어가기 위해선 IB와 WM(자산관리)부문의 연계 수익 구조도 당면 과제다. 국내 금융지주에서 순이익은 물론 주요 자금들이 은행에서 증권,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면서 KB증권은 물론 자산운용과 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들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토스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일본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KB증권은 해외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진 호황에 기반한 이익 보다는 해외 사업을 통한 신사업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일본 금융시장은 고령화에 따른 장기 축적 자산으로 가계 금융자산이 약 2000조엔으로 추정되는데, 30년이상 지속된 저금리 환경과 보수적인 성향 등으로 자본시장, 즉 주식투자로 자본이 이어지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현지 증권사 인수를 통해 리테일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KB증권은 지배구조상 단독으로 현지 증권사 인수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서 금융지주 산하에서 RWA(위험가중자산)규제를 받는다. 이에 인수보다는 JV(합작법인)을 세워 일본에 진출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이 외에 이날 함께 프리뷰에 참여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윤법렬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도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된다.

한편, 이번 프리뷰를 통해 이 내정자는 각 계열사들의 내년도 사업 전략에 대해 피드백을 상당 부분 주면서도 각 CEO들과 임원들에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양 회장은 먼저 충분히 듣는 스타일이라면, 이 내정자는 이미 다 파악한 후 먼저 질문하는 '실무자형'으로 통한다. KB금융에서 경영과 재무에 오래 몸담은 만큼, 각 사업부문 대표들에도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스타일로 전해진다.

KB금융 관계자는 "2일부터 4일까지 프리뷰 일정이 진행된다"며 "현 회장과 내정자, 각 부문장 등이 계열사로부터 사업을 보고받고 피드백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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