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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체제 준비하는 KB금융… 경영 연속성속 인적쇄신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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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이보라 기자

승인 : 2026. 11. 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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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10곳 CEO·주요 임원 인사 임박
역량·전문성 기반 세대교체 키워드 강조
재무·글로벌·WM 등 접점 인사 주목

KB금융그룹은 3주 뒤 이재근 내정자 체제로 출범한다. 이 내정자는 그룹의 경영 연속성은 물론 전략과 비즈니스 연속성을 훼손하지 않고 이어나가겠다는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하지만 인사와 관련해서는 '세대교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세대교체는 '나이'가 아니라 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좀더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할 수 있냐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11개 자회사 중 10곳의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연말 만료된다. 이 중 5명의 CEO가 한차례 연임을 한 바 있어서 세대교체가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게다가 그룹 부문장과 부사장 등 주요 임원들도 교체될 가능성도 있어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권의 관심은 이재근 내정자와 손발을 맞춰 그룹을 이끌어갈 인사, 즉 '이재근의 사람들이 누구냐'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그룹 내 이 내정자와 커리어 등 업무 연관성과 출신학교 등 접점이 있는 인사를 조명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한다. 이번 주총 이후 KB금융은 이재근 내정자 체제로 출범하게 된다. 이재근 내정자가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회사 CEO와 그룹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다. 윤종규 전 회장에게서 바통을 넘겨받은 양종희 회장도 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첫 인사에서 9명의 CEO 중 6명을 교체한 바 있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손해보험 등 자회사 11곳 중 10곳의 CEO가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데다, 미래전략부문장이나 CIB마켓부문장 등 KB금융 내 주요 요직도 교체 대상이다.

자회사 CEO 중 이환주 국민은행장과 김재관 국민카드 사장, 정문철 KB라이프생명 사장 등 5명은 첫 임기 만료인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많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CEO로 발탁된 인물인데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이 있듯이 대대적인 교체 가능성마저 언급되고 있다.

게다가 이 내정자는 자신을 은행장으로 발탁했던 윤종규 전 회장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어 '재무통' 인사를 적극 등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내정자는 윤 전 회장 시절 이례적으로 상무로 그룹 CFO를 맡았고,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도 KB금융은 자회사 CEO 등 그룹 요직에 재무통을 전면 배치하는 전통을 만들어 갔다.

이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지주와 은행 CFO를 모두 역임했고, 영업그룹 대표 이후 은행장에 올라 3년간 국민은행을 이끌었다. 이후에는 그룹에서 글로벌과 WM, SME부문장을 맡아 해외사업과 리테일, 기업금융 등 KB금융의 주요 사업영역을 모두 담당했다.

이를 고려할 경우 자회사 CEO와 그룹 및 은행 주요 임원 중 이 내정자와 연결점이 있는 몇몇 인사가 눈에 띈다. 이재근 내정자가 은행장 시절 함께 손발 맞춘 인사 중 정문철 KB라이프생명 사장은 은행 재무기획부장과 경영기획그룹 대표를 역임하는 등 재무부문 요직을 두루 겪었고, 김재관 국민카드 사장은 은행 경영기획그룹 대표로 이 내정자를 보좌한 바 있다. 특히 김 사장의 경우 이 내정자와 서강대 동문이다.

이들 외에도 이종민 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과 박병곤 영업기획그룹 부행장, 이성희 자본시장사업그룹 부행장도 이 내정자와 손발을 맞춰 은행을 이끌어 왔다.

그룹 주요 임원 중에선 나상록 CFO가 이 내정자와 접점이 많다. 서강대 동문이자 현 CFO로서 그룹의 주요 전략과 경영방향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염홍선 그룹 리스크관리 담당 전무도 이 내정자와 대학 동문이다. 또 권봉중 인도네시아 중간지주사 초대 사장과 전효성 국민은행 WM고객그룹 부행장은 재무와 글로벌, WM부문에서 이 내정자가 쌓아온 커리어를 함께 밟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재근 내정자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당장 자회사 CEO 인사를 하게 되는데 현직 CEO들이 느끼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말이 있다"며 "첫 임기를 마친 CEO들이 많지만 주요 자회사 CEO들의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임원들이 2~3년만에 교체되는 사례가 많이 있다"면서 "그룹 회장이 교체되는 만큼 자회사나 그룹 임원 교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근 내정자는 그룹 인사와 관련해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역량에 기반해서 전문성을 갖추고, 또 조직원들의 헌신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가 누군지에 대해서 고민해서 인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지난 9월 말 은행장을 시작으로 자회사 CEO 경영승계 절차에 착수했다. 이르면 이달 중 은행장 최종 후보가 결정되고, 12월 중순까지는 다른 자회사 CEO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은국 기자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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