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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공개 첫날 오히려 뛴 주가… 밸류업 옥석 가리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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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11. 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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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표 대상 151곳 중 115개 상승 '선방'
현대제철 11.61%·롯데쇼핑 9.28%↑
반도체주 반등·기관 매수세도 영향
증권가 "구체적인 개선계획이 중요"
한국거래소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을 처음 공표한 첫날 대상 종목의 70% 이상이 상승했다. 장기간 저평가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첫날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기관 매수세와 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주가 흐름은 기업별 밸류업 계획과 주주환원 이행 여부에 따라 차별화될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저PBR 공표 대상 151개사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이날 115개 종목(76.2%)이 전 거래일보다 상승했다. 하락한 종목은 32개(21.2%), 보합은 4개(2.6%)였다.

코스피 저PBR 기업의 강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공표 대상 96개사 가운데 80개사(83.3%)가 상승했고 14개사는 하락, 2개사는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55개사 가운데 35개사(63.6%)가 상승했다. 한국거래소가 이날 처음 공표한 저PBR 기업은 코스피 96개사와 코스닥 55개사 등 총 151개사다.

주요 종목 가운데 현대제철은 전 거래일 2만5850원에서 2만8850원으로 11.61% 올랐다. 롯데쇼핑은 9.28%, 이마트는 7.09% 상승했고 코오롱(4.62%), 태광산업(3.28%), 현대차증권(0.99%), 한화생명(0.73%)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진도는 2430원에서 2330원으로 4.12% 하락했고 한솔제지는 1.62%, 사조오양은 1.01% 떨어졌다. 저PBR 공표 첫날 전반적으로 상승 종목이 우세했지만 종목별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저PBR 공표제는 장기간 시장·업종 내 PBR이 낮은 기업 명단을 공개해 자발적인 기업가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표 대상 기업은 한국거래소 KIND 밸류업 페이지에 공개되고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종목명에도 '저PBR' 태그가 표시된다.

저PBR 공표제 취지대로 움직인 기업도 있었다. 이날 한화생명은 저PBR 지정과 관련해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과 더불어 사업 성장성과 미래가치가 시가총액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근본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저PBR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 기업 등을 제외한 243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PBR을 산정해 이 가운데 185개사를 저PBR 기업으로 선별했다. 이후 지난달 22일까지 PBR 개선계획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기업 중 34개사를 공표 대상에서 제외해 최종 151개사를 확정했다. 거래소는 이번에 공표된 기업 모두를 대상으로 내년 일대일 맞춤형 PBR 개선 컨설팅을 지원하고, 저PBR 원인 분석과 목표 설정, 개선계획 수립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도 도입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저PBR이라는 표시가 장기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지 못한 기업이라는 부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첫날에는 이러한 우려와 달리 대상 종목 전반에서 매도세가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다만 이날 코스피가 기관 매수세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반등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내면서 시장 전반의 상승 흐름도 저PBR 종목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에서는 저PBR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 자체보다 이후 기업들의 대응을 더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밸류업 정책 발표 이후에는 초과수익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기업이 첫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109건 가운데 65%가 이후 60거래일 동안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며 "공표보다 기업이 구체적인 개선계획을 내놓았을 때 주가 차별화가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공표제 시행이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저PBR 기업 공표제 시행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공시의 강제적 확산 가능성이 있다"며 "자사주 매입·소각 증가 또는 배당 확대 등의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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