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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7만8천달러 문턱서 횡보…해킹 충격에 기관 자금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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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6. 11. 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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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로이터연합
바이낸스 해킹 사태 이후 급락한 비트코인이 7만7000달러대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거래소 보안 사고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이탈, 금리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2일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오후 4시 3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27% 오른 7만77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7만7992달러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7만8000달러를 밑돌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0.64% 상승한 2278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한때 8만달러를 웃돌았지만, 바이낸스 해킹 사태 이후 급락하며 7만6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8만달러선을 재차 돌파하지 못한 채 7만700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하락 요인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보안 사고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을 지목했다. 바이낸스는 출금을 단계적으로 재개했지만,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거래소 자산 안전성과 시장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바이낸스가 피해 자산 상당 부분을 자체 자금으로 보전하겠다고 밝혔지만, 대형 거래소의 보안 사고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거래소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면 투자자들이 자산을 외부 지갑으로 이동하거나 현금화에 나서면서 현물 매수세가 줄어들 수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흐름도 비트코인의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달 말 대규모 순유출을 기록하며 기관 자금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ETF 자금 유입이 지속되던 시기와 달리 최근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완전히 이탈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격 하락에도 ETF를 통한 매수 수요가 유지될 경우 시장의 하방을 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일시적인 자금 이탈인지, 기관들의 중장기 투자 전략 변화인지를 가늠하는 것이 향후 가격 흐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거시경제 불확실성도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를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번 주 미국 중간선거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가 나타날 경우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 고용지표와 서비스업 경기 등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나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7만6000~8만달러 구간에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콜린 바스코 코인베이스 기관 리서치 수석 퀀트 전략가는 "이번 주 비트코인 하락의 주된 원인은 금리 전망보다는 바이낸스 해킹 사태였다"며 "시장은 현재 7만3000~7만5000달러 구간에서 주요 지지선을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릭 마에다 라에비타스 시장 총괄은 최근 ETF 자금 유출에 대해 "전체 순자산의 1% 미만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축소 움직임이지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고 볼 정도의 투매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장기적인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도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초당적 가상자산 지지와 국제적인 채택 확대,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 증가 등을 장기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단기적으로는 해킹 여파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가격을 억누르고 있지만, ETF 자금 유입과 규제 환경 안정화 여부에 따라 반등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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