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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도 못 넘은 ‘4표 벽’…수협은행장 인선 장기화에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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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10. 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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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이형주 2파전 속 최종 후보 선정 또 불발
4차 행추위서 재협의 예정…재공모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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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학기 수협은행장, 이형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수협은행, 금융위원회
Sh수협은행의 차기 행장 인선이 세 번째 회의에서도 불발됐다. 신학기 현 행장과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둘러싼 행장후보추천위원회 내부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차기 행장 선임을 둘러싼 진통이 길어지고 있다. 신 행장의 임기 만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공모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추위는 이날 오후 3차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최종 후보 선정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행추위원 5명 가운데 최종 후보 추천에 필요한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정부 추천 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최종 후보로 추천되기 위해서는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어느 한쪽의 지지만으로는 후보를 확정할 수 없는 구조다. 앞서 지난달 22일과 이달 6일 열린 두 차례 회의에서는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 2명과 재정경제부 추천 위원 1명이 신 행장을, 금융위원회와 해양수산부 추천 위원 각 1명이 이 원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선에서는 수협중앙회 출신인 신 행장과 현직 금융위 고위 관료인 이 원장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신 행장은 재임 기간 비은행 사업 확대와 실적 개선을 이끌어온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원장은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금융당국과의 소통 능력이 강점이다. 다만 현직 관료의 민간 은행장 도전에 따른 관치 논란과 공직자 취업심사 등이 변수로 꼽힌다.

후보 간 경쟁이 장기화하면서 인선을 둘러싼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당초 정부 추천 위원들이 현직 금융위 고위 관료인 이 원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재경부 추천 위원이 신 행장에게 표를 던지면서 금융권 일각에서는 재경부의 금융위 견제설까지 제기됐다. 최근에는 수협은행이 FIU로부터 부과받아 납부한 과태료 10억원에 대해 뒤늦게 법적 대응을 검토하면서 이 원장이 행장에 선임될 경우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처럼 인선이 거듭 불발되면서 차기 행장 선임 일정도 촉박해지고 있다. 신 행장의 임기는 다음 달 17일 만료된다. 최종 후보가 결정되더라도 수협은행 이사회와 수협중앙회 이사회, 주주총회 등 후속 선임 절차가 남아 있다. 이에 추가 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재공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협은행은 과거에도 행장 선임 과정에서 여러 차례 진통을 겪은 바 있다. 2017년에는 세 차례 공모와 11차례 재의결 끝에 이동빈 전 행장을 선임하면서 행장 공석 기간이 195일에 달했다. 2020년과 2022년에도 재공모를 거치면서 각각 17일, 7일간 행장 자리가 비었다.

차기 행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연말 임원 인사와 내년도 경영전략 수립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부행장 4명의 임기가 오는 12월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만료되는 만큼 후속 인사와 조직개편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오늘 행추위 회의에서는 결론이 나지 않아 추후 재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재협의 날짜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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