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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가성비’로 붙는다…이마트 ‘와우샵’, 생활용품 초저가 경쟁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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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10. 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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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이어폰부터 1만원 소형가전까지
생활용품 구색 확대…연내 전문점 5곳 운영
기존 PB와 상품 중복…수익성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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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은평점 6층에 위치한 '와우샵' 출입구./이창연 기자
"정신 차려 보니 한가득 샀네요."

22일 서울 은평구 이마트 은평점 6층에서 만난 60대 여성 고객은 초저가 생활용품 전문점 '와우샵'에서 쇼핑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식료품을 사러 왔다가 생활용품 매장까지 둘러보면서 예상보다 많은 물건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1000원짜리 유선 이어폰부터 1만원짜리 에어프라이어까지 다양한 상품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면서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장보기에 나선 고객의 구매를 생활용품으로 확장하려는 이마트의 전략이 현장에서 드러난 셈이다.

개점 초반부터 일부 상품은 빠르게 팔려나갔다. 매장 직원은 "1만원 한정 특가 코너에 쌓아뒀던 상품이 문을 연 지 한 시간 만에 생각보다 많이 소진됐다"고 말했다. 셀프계산대 앞에는 에어프라이어와 전기주전자 등이 담긴 상자를 든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이날 에어프라이어는 50대 한정으로 판매됐고, 1만원 특가 상품은 품목과 관계없이 1인당 한 개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는 이날 은평점과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에서 각각 약 100평 규모의 와우샵 운영을 본격화했다. 은평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시범 운영하던 매장을 확장·정비해 다시 문을 연 곳이다. 기존 약 20평 규모의 매장을 100평 수준으로 키우고 상품 구색도 대폭 늘렸다. 식료품 구매를 위해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생활용품까지 구매하도록 유도해 장보기 중심의 방문 목적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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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샵 내 문완구 판매 구역./이창연 기자
와우샵의 상품 가격은 1000원부터 1만원까지다. 주방용품은 해피콜 프라이팬 9종을 각각 5000원에, 락앤락 신선용기를 2000원부터 판매한다. 실리콘 조리도구는 1000원부터 선보인다. 익숙한 브랜드 상품과 일상에서 자주 쓰는 소모품을 함께 구성해 저렴한 가격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소형가전은 5000원 이하 상품만 300여종이다. 1000원짜리 유선 이어폰부터 무소음 마우스, 블루투스 키보드, 전기 다리미 등을 판매한다. 1만원 전용 기획 상품도 100여종으로 에어프라이어와 커피메이커, 1인용 전기요, 기내용 캐리어 등이 대표적이다. 저렴한 소모품뿐 아니라 비교적 구매 목적이 뚜렷한 제품까지 상품군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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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샵 내 뷰티·건기식 판매 구역./이창연 기자
뷰티·건강 상품도 강화했다. 헬스앤뷰티(H&B) 상품은 790여종으로, 동화약품의 큐어팩터 제품군과 리킷의 색조 화장품 등을 5000원 이하에 판매한다. 건강기능식품은 1000원대부터 선보이며 반려동물용품도 취급한다. 주방·수납용품 중심이던 초기 구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활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상품 규모도 커졌다. 시범 운영 당시 해외 직수입 상품 1300여종을 중심으로 매장을 꾸렸지만, 본격 운영에 맞춰 신규 개발 상품 1만2000여종을 확보했다. 실제 매장에서는 계절과 점포 특성에 따라 7000~8000종을 선별해 운영한다. 전체 개발 상품의 약 60%는 2000원 이하로 구성했다. 국내 상품과 해외 상품의 비중은 각각 절반 수준으로, 국내 브랜드 협업과 해외 직수입을 병행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가 와우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생활용품 자체의 판매 확대뿐 아니라 대형마트의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식료품을 구매하러 온 고객이 저렴한 생활용품을 함께 구매하면 객단가를 높일 수 있고, 생활용품 구매를 목적으로 한 추가 방문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은평점에서 만난 고객의 구매 경험은 이러한 전략이 작동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개점 초기의 특가 상품 판매가 지속적인 추가 구매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와우샵은 이마트가 추진해 온 초저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지난해 8월 5000원 이하 상품을 중심으로 한 자체브랜드(PB) '5K프라이스'를 출시했다.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상품을 확대하면서 출시 당시 126종이던 상품 수는 1년 만에 400여종으로 늘었다. 누적 판매량도 4000만개를 넘어섰다. 기존 PB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온 이마트가 와우샵을 앞세워 비식품 초저가 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점포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이마트는 오는 30일 스타필드 마켓 군산점에 와우샵을 열고 연내 중대형 전문점 5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매장 안에도 전용 구역인 '와우샵 존'을 순차적으로 마련한다. 독립된 전문점과 기존 점포 내 판매 공간을 병행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와우샵이 기존 매출을 옮겨오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구매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와우샵에서 판매하는 주방용품과 수납용품, 생활 소모품은 이마트 본매장이나 노브랜드 상품과 가격대 및 용도가 겹칠 수 있다. 5K프라이스 역시 5000원 이하 상품을 내세우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용도의 상품을 여러 판매 공간에서 접하게 되는 셈이다.

저렴한 가격에 끌려 기존 상품 대신 와우샵 상품을 구매한다면 와우샵 매출이 늘더라도 점포 전체의 추가 매출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초저가 상품의 판매량 확대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도 따져봐야 한다. 특히 비수익성 점포나 상품을 정리하는 대형마트 업계의 흐름 속에서 와우샵이 고객 유입과 추가 구매를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사업 확대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마트는 글로벌 소싱과 국내외 브랜드 협업, 단독 상품 기획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것은 이마트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라며 "이마트의 상품 기획력과 글로벌 소싱 역량을 집약해 고객이 가격과 품질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초저가 생활용품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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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10시 이마트 은평점 와우샵 셀프계산대에서 고객들이 계산을 하고 있다./이창연 기자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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