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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강자’ 키움, 발행어음 5.5배 ↑… 후발 3사중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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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10. 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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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9개월 만 개인잔고 6596억
2030 투자 증가세…14배 늘어나
"연말 수신 목표, 3조까지 확대"
특판 금리경쟁속 시장파장 주목
키움증권이 후발주자임에도 공격적인 영업을 앞세워 발행어음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 사업을 시작한 뒤 개인 고객 잔고가 올해 들어 5배 넘게 불어나며 하나·신한투자증권을 제치고 후발 3사 중 선두에 섰다.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금리 경쟁력을 갖춘 발행어음으로 젊은 투자자까지 유입된 영향이다. 다만 엄주성 대표가 제시한 연말 잔고 3조원까지는 추가적인 잔고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개인 고객의 발행어음 잔고는 올해 9월 말 기준 6596억원으로 연초 1209억원보다 5387억원(445.57%) 증가했다. 약 9개월 만에 5.5배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잔고도 6286만원에서 9468만원으로 51%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젊은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대 고객의 발행어음 잔고는 연초 대비 약 14배 증가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30대와 40대 잔고도 각각 약 6.9배, 5.9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30대가 전체 개인 발행어음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7.6%에서 9월 말 10.5%로 확대됐다.

1인당 투자 규모도 커졌다. 20대의 1인당 평균 잔고는 같은 기간 1335만원에서 2571만원으로 93% 늘었고, 30대는 2876만원에서 5040만원으로 75% 증가했다. 40대 역시 5185만원에서 9880만원으로 91% 늘었다.

이처럼 젊은층의 발행어음 잔고와 투자 규모가 함께 늘어난 배경에는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투자 대기자금 일부가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단기 금융상품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잔고가 50·60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 중 2030세대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고객이 여유 자금을 편리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서비스 편의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고객의 수요가 늘면서 전체 발행어음 잔고도 가파르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지난해 말 3337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조1731억원, 6월 말 1조816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년 만에 약 5.4배로 불어난 셈이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진입한 후발주자 가운데서도 가장 앞서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1월,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같은 해 12월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았다. 올해 6월 말 키움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1조8160억원으로 하나증권(9993억원)과 신한투자증권(2899억원)을 웃돌며 후발 3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당초 제시했던 수신 목표도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2월 첫 발행어음을 출시한 뒤 당시 판매 목표였던 3000억원을 일주일 만에 달성했다. 이후 올해 상반기 수신 목표로 약 2조원을 제시했고, 6월 말 기준 1조8160억원을 기록해 목표의 약 90.8%까지 채웠다. 다만 연말에는 발행어음 잔고를 3조원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6월 말 기준으로는 1조2000억원가량의 차이가 남아 있어 하반기 성장세를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발행어음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점도 변수다. 키움·하나·신한에 이어 최근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도 잇따라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미 고금리 특판 상품을 선보였고, 메리츠증권도 이달 중 첫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빠르게 늘어난 고객과 잔고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는 키움증권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확보한 리테일 고객을 발행어음 등 금융상품 고객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보고 있다. 김성훈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증시 변동성 확대 속 투자대기자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며 "ETF LP와 퇴직연금, 발행어음 등으로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는 가운데 리테일 고객 자산 기반 비즈니스 확대는 중장기 펀더멘털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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