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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여정, 이달 중 모든 국경선에 ‘대남확성기’ 가동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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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6. 10. 2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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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이 먼저 확성기 재개했던 2015년 목함지뢰사건과 대조적…北 “사정없이 처치할 것”
북한 박정천·김여정, 남부 국경 요새화 공사 현...<YONHAP NO-5808>
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이 지난 20일 리일환 노동당 비서, 김여정 당 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남부 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연합
2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이달 중으로 모든 국경선에서 대남확성기를 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부장은 한국의 '경고사격'이 북한군의 안전에 위해를 끼칠 경우 "사정없이 처치할 것"이라고 강도 높은 경고도 쏟아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부장의 군사분계선(MDL) 일대,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현장시찰 보도 이후 김 부장의 담화를 보도했다. 김 부장은 "나는 전날(20일)이 아닌 오늘(21일) 새벽에 국경에 다녀왔다. 조선중앙통신이 날짜를 오기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국경은 분명히 가로막혀 있었고 점점 더 요새화돼가고 있다"며 "국가수반은 세상에서 가장 너절하고 추악한 적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은 끔찍한 비극이라 하셨고, 그 국경선은 영원히 넘지 못할 영구적 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적의 끈질긴 위협속에서도 중대한 대업을 이뤄내고 있다. 곧 평안하고 위대한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경이 영구화될 경우 이 지역에서의 군사적충돌 위험성은 의심할 바 없이 해소될 것"이라며 "무장괴한은 오늘도 적어도 두 곳에서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갈개었다(나댔다). 우린 새 진지들을 차지하고 있고 10월 중으로 대한국심리전확성기들이 전 국경선에서 가동상태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이것은 가장 정당한 조치이자 적합한 대응"이라며 "적을 마주하고 경고사격을 한다면 국경의 정세는 상상할 수 없이 악화될 것이다. 우린 높은 자제력을 갖고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적의 경고사격도발이 경고를 넘어 실제적인 우리의 영토안전과 장병 신변안전에 위해를 끼친다면, 우리 국경장병들은 이성을 잃은 무장깡패들을 사정없이 처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남확성기를 통해 남남갈등의 이익이 크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석좌교수는 "2015년 목함지뢰사건 때 우리 군이 먼저 대북확성기를 재개한 것과 대조된다"며 "북한이 먼저 예고한 것은 최고존엄모독 손실보다 굉음 소리에 의한 남남갈등 이익이 크다는 김정은 판단이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제력을 갖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언급은, 우리의 대응을 봐가면서 확성기 가동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국경선 요새화까지 충돌없이 마무리하길 기대하는 느낌"이라며 "국경선요새화가 마무리되면 김정은의 치적이 되며 대규모 선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양 교수는 MDL일치화 등 확인을 위한 단계적 접근을 제안했다. 우선 한국과 유엔군사령부 간 협의와 합의를 거친 뒤, 유엔사와 북한 간 장성급 대면회담이나 문서교환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후 남북과 유엔사 3자 대화로 확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박정천 국방성 고문과 김 부장 등 당·군 최고 수뇌부가 MDL 일대로 총집결한 것에 대해 "대남 압박 현장 시위이자 남북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영구적 적대 국경선으로 전환하겠다는 단절 결의를 과시하는 정치적 시위"라며 "김정은 명령에 따라 공사를 차질없이 완공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천과 김여정이 현장에서 일관되게 '국가수반의 명령', '역사적 사명'을 강조했다. 이는 지도자 명령을 무조건적 관철해야만 하는 북한 체제가 안고 있는 '수령 유일영도체제'의 딜레마와 '구조적 경직성'을 극명히 드러내고 있다"며 "김정은이 명령을 직접 하달했기에 현장 자원부족이나 악조건, 남북 간 우발적 충돌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정하거나 조절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특히 '박정천'이라는 인물을 앞세워 현장시찰한 것에 대해 임 교수는 "김정은이 가장 신임하는 군부 실세인 박정천과 분신인 김여정을 현장에 파견해 '최고존엄 명령'이 현장에서 차질없이 집행돼야 함을 연출해 북한군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함"이라며 "특히 포병 및 화력 전문가인 박정천을 통한 대남 군사위협 극대화 효과도 기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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