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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굳히는 LG, 적자 늪 빠진 삼성… TV사업 가른 ‘체질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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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10. 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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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분기 최대 1500억원 흑자 전망
희망퇴직·전환 배치로 고정비 절감
웹OS 외부 공급으로 TV의존 낮춰
삼성 VD사업부 수천억 적자 추정
지난해 글로벌 수요 침체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나란히 적자 수렁에 빠졌던 삼성전자와 LG전자 TV 사업이 올해 들어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매 분기마다 흑자 기조를 유지한 반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 TV 사업 성적표를 가른 핵심 요인으로 '조직 슬림화'와 '수익 모델 다변화'가 꼽힌다. 부품 원가와 물류비가 동반 급등한 대외 악재 속에서 인건비 등 고정비를 덜어내고, 일찌감치 구독과 플랫폼 사업을 캐시카우로 안착시킨 LG전자의 체질개선 전략이 톡톡히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LG전자에 따르면 TV 사업을 총괄하는 MS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글로벌 사우스 등 신흥 시장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크게 뛰었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1000억~1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1년 전 3000억원대 적자를 겪었던 것과 비교하면 유의미한 성과다.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MS사업본부 영업이익은 7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1위(출하량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정반대 상황이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VD사업부는 올해 1분기 2000억원의 영업이익(DA사업부 포함)을 기록했지만, 2분기 적자 전환했고 3분기에도 수천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양사는 TV 사업에서 합산 1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MS사업본부와 VD사업부는 각각 7509억원, 2000억원의 적자를 떠안았다. TV 수요 둔화와 함께 가팔라진 부품값 상승으로 수익성 방어선이 무너진 데다, 중국 TCL·하이센스 등의 공세에 맞서 출혈 판촉 경쟁을 벌인 영향이다.

올해 양사 수익성 희비를 가른 대표 요인 중 하나는 조직 슬림화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M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LG전자 반기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5800여 명이던 MS사업본부 인력은 올해 5300여 명으로 줄었다. 업계에선 수백명의 고연차 인력을 대상으로 한 퇴직 및 전환 배치 덕분에 올해 들어 연간 1000억원 수준의 고정비 절감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 모델 다변화 측면에서도 양사 체감 효과는 뚜렷하게 갈렸다. 가장 먼저 TV와 생활가전을 아우르는 구독 사업의 체급 격차가 수익성 방어선의 높이를 바꿨다. 2009년 정수기 렌털을 시작으로 구독 사업 육성에 공들여 온 LG전자는 지난해 관련 매출이 2조5000억원에 육박했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3조원 돌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인 베스트샵 판매 중 50%가 구독 기반인 것으로 파악된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도 현재 가전 소비자의 30%가량을 구독으로 유치 중이지만, 올해 예상 매출은 1조원 수준으로 수익성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TV OS(운영체제) 사업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2024년 스마트TV OS 시장에서 삼성전자 '타이젠'과 LG전자 '웹OS'의 점유율은 각각 16.9%, 11.8%다.

양사 모두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통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지난해 기준 MS사업본부의 연간 매출은 19조원대로 TV OS 사업의 수익성 방어 효과 효과가 컸던 반면, VD사업부는 같은 기간 연간 매출이 30조원을 넘어서는 만큼 부진을 온전히 상쇄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400여 개 타사 TV 브랜드에도 웹OS를 공급하면서 제품 판매 부담 없이 관련 수익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완제품을 많이 팔아 마진을 남기던 기존의 사업 전략은 한계에 직면한 지 오래"라며 "얼마나 빠르게 고정비 부담을 해소하고, 비(非)하드웨어 수익원을 탄탄하게 구축했는지가 향후 TV 사업에서 생존력을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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