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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등용문이 AI 콘텐츠 전시회로… 참가사 경계허문 지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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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6. 10. 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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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 뤼튼, 첫 메인 스폰서 눈길
캐릭터 세계관 만들고 AI와 상호작용
넥슨·넷마블·엔씨 불참…해외무대로
넥슨·넷마블·엔씨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빠진 올해 지스타의 중심에 게임사가 아닌 인공지능(AI) 기업이 들어선다. AI 콘텐츠 플랫폼 '크랙(Crack)'을 운영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으면서다. 주요 게임사가 신작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던 지스타가 캐릭터·스토리·IP와 AI가 결합하는 콘텐츠 전시회로 영역을 넓히면서 참가 기업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뤼튼이 게임쇼인 지스타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배경에는 크랙의 콘텐츠 구조와 올해 지스타가 내세운 방향성이 맞닿아 있다. 지스타가 게임 자체보다 게임을 구성하는 캐릭터와 세계관, 서사까지 전시 영역을 확대하는 가운데 뤼튼 역시 AI를 활용해 이용자가 캐릭터와 이야기를 직접 만들고 소비하는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뤼튼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6'에 크랙이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게임사가 아닌 기업이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는 것은 행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정승우 지스타 조직위원회 실장은 올해 행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AI와 내러티브'를 제시하며 크랙을 주요 파트너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크랙을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뤼튼 관계자도 "크랙은 AI 대화형 콘텐츠 서비스로서 'AI'와 '서사'가 정체성의 핵심"이라며 "크랙이 게임 서비스는 아니지만, 이번 지스타가 외연확장과 내러티브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상호 간 공통점에 주목하고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크랙은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와 페르소나를 만들고 AI 캐릭터와 대화하거나 자신만의 스토리를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공식 가이드에 따르면 이용자는 캐릭터의 성격·말투·배경 등을 설정할 수 있으며, 스토리에서는 1대1 롤플레잉이나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크랙의 이용 방식이 게임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게임의 핵심 요소인 캐릭터와 세계관, 이용자 선택, 상호작용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크랙은 이용자가 스토리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직접 만들고, 스탯이나 엔딩 등을 설정해 서사를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순히 AI에게 답변을 받는 챗봇을 넘어 이용자가 콘텐츠를 만들고 그 안에서 AI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는 구조인 셈이다.

올해 지스타의 참가 구도 역시 이 같은 변화를 보여준다. 현재까지 공개된 주요 참가사 가운데 제1전시장에는 크랙을 비롯해 크래프톤, 호요버스, 구글플레이, 웹젠, 팀42 등이 대형 부스를 마련한다. 반면 넥슨·넷마블·엔씨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부스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게임스컴·도쿄게임쇼 등 해외 전시회를 신작 공개 무대로 활용하며 국내 행사인 지스타에서 선보일 신작이 많지 않아졌다. 이에 따라 지스타는 전통적인 게임쇼에서 글로벌 게임·콘텐츠 산업을 아우르는 전시회로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AI를 비롯해 웹툰·애니메이션·영화·모빌리티 등 다른 콘텐츠 및 산업 분야와 게임의 결합 가능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게임을 하나의 독립된 상품이 아니라 다른 콘텐츠 산업과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바라보는 흐름이다.

뤼튼의 지스타 참여 역시 게임 산업의 경쟁력 확장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게임사가 AI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AI 기업이 게임쇼의 주요 사업자로 참여하면서 양 산업의 접점이 전시회 현장까지 확대된 것이다. 특히 AI 콘텐츠 플랫폼과 게임사의 협업 가능성도 열려있다. 게임사가 보유한 IP와 AI 기술이 결합할 경우 이용자와 캐릭터의 실시간 상호작용, AI 기반 스토리 생성 등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가 등장할 수 있다. 반대로 AI 기업 입장에서는 게임사가 보유한 방대한 캐릭터와 세계관이 이용자 확보와 콘텐츠 확장을 위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뤼튼 관계자에 따르면 "크랙이 선보일 콘텐츠와 체험, 게임사들과 협업 가능성 등에 대해 마케팅팀에서 내부 논의·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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