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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불치병서 관리 가능한 질환으로”…변화 준비하는 고대구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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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9. 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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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성훈 고려대 구로병원 알츠하이머예방센터장
신약 도입 맞춰 진단·치료체계 구축
실제진료 코호트 통해 치료 데이터 축적
혈액 바이오마커·후속 치료제 도입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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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훈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알츠하이머예방센터장(신경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알츠하이머병은 진단받아도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다고 여겨지던 질환에서, 일찍 발견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관리하는 질환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강성훈 고려대 구로병원 알츠하이머 예방센터장(신경과 교수)은 지난 1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알츠하이머병 진료가 '진단 후 증상 조절'에서 '조기진단과 진행 억제'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단기술의 발전과 '레켐비'와 같은 질병조절치료제의 등장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료 현장에 최근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투데이는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레켐비 국내 도입 초기부터 진료·연구 기반을 구축하고, 변화하는 진단·치료 환경에 대비해 온 고대구로병원 알츠하이머 예방센터를 찾았다. 센터는 환자 선별과 치료, 모니터링, 진료 데이터 축적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며 알츠하이머병 정밀의료 기반을 다지고 있다.

센터 설립의 출발점은 '진단 속도'였다. 레켐비와 같은 질병조절치료제를 사용하려면 종합신경심리검사와 뇌 MRI, 아밀로이드 PET 등을 통해 환자의 인지기능과 원인 병리, 부작용 위험을 면밀히 평가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진료체계에서는 검사를 받기까지 3~4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강 센터장은 "기존 치료는 검사가 몇 달 늦어져도 치료 결과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질병조절치료제는 조금이라도 일찍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필요한 검사를 한 달 이내에 시행하고 적합한 환자를 신속하게 치료로 연결하기 위해 센터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레켐비는 모든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아니다.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단계이면서 아밀로이드 병리가 확인된 환자가 치료 대상이다. MRI상 미세출혈이나 뇌 표면의 철분 침착, 항응고제 복용 여부와 뇌졸중 병력 등도 부작용 위험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다. 치료비가 높은 데다 환자별로 치료 효과에도 차이가 있어, 기대효과와 부작용 위험을 종합적으로 따져 투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센터를 방문한 환자는 먼저 종합신경심리검사를 통해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건망증인지, 경도인지장애 또는 치매 단계인지를 평가받는다. 알츠하이머병이 의심되면 MRI로 뇌의 구조적 변화와 뇌혈관질환을 확인하고, 아밀로이드 PET이나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원인 병리인 아밀로이드 축적 여부를 살핀다.

강 센터장은 "같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라도 인지기능과 MRI 소견, APOE 유전자형, 신체적 노쇠 정도가 모두 다르다"며 "단순히 약의 적응증에 해당하는지를 넘어 환자가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이득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지를 함께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센터를 찾는 환자는 월 700~800명 수준이다. 2024년 12월 레켐비 국내 도입 이후 현재까지 센터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약 233명(8월 기준)으로 국내 최상위 수준의 치료 경험을 축적했다. 강 센터장은 "단순히 치료 환자가 많은 것뿐 아니라 이 환자들을 장기간 추적하면서 인지기능, MRI, 혈액 바이오마커, 아밀로이드 PET 등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있다는 점이 저희 센터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축적은 실제진료 코호트 'K-LEARN'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센터는 실제 치료 환자를 장기간 추적하며 쌓은 데이터를 향후 환자별 치료제 선택과 치료 반응에 따른 투여 전략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새로운 진단기술과 치료제가 도입될 경우 어떤 환자에게 어떤 치료법이 적합한지 판단하는 한국형 치료 기준을 고도화하는 근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강 센터장은 "p-tau217와 같은 혈액 바이오마커가 임상에 본격 도입되면 알츠하이머병 진단 시점은 훨씬 앞당겨질 것"이라며 "아밀로이드를 넘어 타우·염증·신경퇴행 등 다양한 병태생리를 표적하는 치료제도 개발되고 있어, 환자별로 적합한 치료제를 선택하고 치료 반응에 따라 투여 방법을 조절하는 정밀의료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결국 알츠하이머병도 암이나 고혈압처럼 조기에 발견하고 바이오마커를 살피며 장기간 관리하는 만성질환으로 점차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센터의 향후 계획은 이러한 변화에 앞서 새로운 치료제를 안전하게 적용할 시스템을 갖추고, 혈액 바이오마커 기반의 조기진단·치료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만으로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현재 운영 중인 인지훈련 프로그램과 운동·생활습관·심뇌혈관 위험인자 관리를 결합해 환자의 뇌 건강과 신체 건강을 장기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강 센터장은 "궁극적으로는 진단과 치료, 모니터링, 생활습관·신체기능 관리가 하나의 체계 안에서 이뤄지는 알츠하이머병 정밀의료센터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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