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탑재…영상 분석·설비 이상 감지
센서·CCTV 연동해 AI가 로봇 투입까지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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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소프트웨어를 '5.2' 버전으로 업데이트했다. 핵심은 개별적으로 작동하던 AI와 센서, 로봇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현장 상황을 판단하고 스팟을 자동 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정 회장이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제시한 피지컬 AI 전략과 맞닿아 있다. 정 회장은 당시 "우리가 추구하는 피지컬 AI는 자동차·로봇과 같은 개별 디바이스 지능화를 넘어 전체 도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운영되는 도시 레벨의 통합 지능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정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구글 딥마인드의 협력을 직접 언급했었다. 그는 "보스턴다이내믹스·딥마인드의 기술 결합은 로봇의 자율성과 지능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글로벌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심에는 로봇 운영 플랫폼 '오르빗(Orbit)'이 있다. 기존 산업 현장에서도 CCTV와 각종 센서, 설비관리시스템 등이 이상 징후를 감지할 수 있었지만 각각의 시스템이 분리돼 있어 사람이 정보를 확인하고 로봇을 투입해야 했다. 스팟 5.2에서는 오르빗이 외부 센서와 CCTV 등의 데이터를 받아 AI가 스팟 투입 여부까지 판단할 수 있게 됐다.
가령 공장 설비의 고정 센서가 이상 수치를 감지하면 스팟을 해당 설비로 보내 추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CCTV가 특정 구역에서 움직임을 포착하면 스팟을 현장으로 보내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리 설정한 조건에 따라 임무 수행과 충전 복귀 등을 자동으로 결정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현장에 투입된 스팟 자체의 '눈'도 한층 똑똑해졌다. AI 기반 영상 검사 기능인 'AIVI-Learning'에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적용해 계기판이나 설비 상태 등을 분석한다. 기존 정지 이미지뿐 아니라 영상까지 분석하면서 물이 새거나 컨베이어 벨트가 미끄러지는 등 사진 한 장으로 포착하기 어려웠던 이상 상황도 찾아낸다.
가스 감지와 미세 진동 분석, 부분방전 감지 등 예지정비 기능도 확대됐다. 스팟은 20종 이상의 가스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고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설비의 미세한 진동을 영상으로 분석한다. 고전압 케이블과 변압기 등의 절연 이상 징후를 조기에 찾아내는 기능도 갖췄다.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피지컬 AI의 범위는 스팟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스팟이 공장을 돌아다니며 설비 이상을 감지하고 데이터를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면 향후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까지 연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에 이어 향후 아틀라스까지 제조 현장에 투입되면 정의선 회장이 제시한 피지컬 AI 생태계가 실제 생산 현장에서 구현되는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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