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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스마트폰 시대 본격화…애플 폴더블폰 합류에도 출하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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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9. 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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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애플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 출고가가 최고 500만원을 넘어서면서 초고가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됐다. 메모리 반도체 품귀에 따른 '칩플레이션(반도체+인플레이션)' 현상이 스마트폰 가격 폭등을 부추긴 결과다.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합류에도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장기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가격은 올해 들어 평균 15% 상승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 기존 제품과 신제품 모두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메모리가 스마트폰 부품원가(BoM)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업계 전반의 가격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며 "제조사들이 비용을 흡수할 여지가 거의 없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에서는 평균 16~21%의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구매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업그레이드를 미루거나 대형 판매 행사를 기다리거나 중고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세계적인 AI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등 관련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주요 메모리 기업들은 수익성 높은 AI 서버용 D램으로 생산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이 구조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완제품 출고가 인상으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상황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D램과 낸드플래시 원가는 1년 전보다 300% 이상 올랐다. 올해 평균판매가격도 27.6% 오른 581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실제로 9일(현지시간)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듀오 출고가는 329만~509만원으로 역대 아이폰 중 최고 수준이다.

스마트폰 가격 급등에 따라 단말 교체 대신, 중고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도 늘어나는 중이다. 앞서 IDC는 올해 전세계 중고 스마트폰 출하량이 6%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국내에선 2023년 620만대 수준이던 중고폰 거래 규모가 지난해 681만대로 커졌다.

애플의 라인업 확장에도 불구, 칩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면서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두 자릿수 감소를 나타낼 전망이다. 시장에선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에 그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을 보면 올해 전년 대비 14.3% 감소에 이어, 내년까지도 감소세가 유지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원가 상승이 완제품 출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기기 교체 주기를 늦추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단기간 전체 출하량의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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