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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주·위장전입·영끌… 부동산 정책 ‘내로남불’ 장관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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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승인 : 2026. 09. 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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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일 부총리, 17년 비거주 1주택
강신철 국방, 철거민 특별분양 의혹
홍지선 국토, 매수 자금 절반 대출
李 강조 실거주·투기 억제와 정반대
이형일 부총리 후보자 출근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04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병화 기자 photolbh@
답변하는 홍지선 국토부 장관 후보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정부 2기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관련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내로남불'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실거주와 투기 억제를 앞세운 부동산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후보자들에게서는 '영끌 매수'와 '비거주 1주택', 위장전입, 가족 간 고액 자금 거래 등 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을 둘러싸고 부동산 관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홍 후보자는 지난해 5월 서울 구로구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10억500만원에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홍 후보자는 주택담보대출 3억6700만원을 받았고, 배우자는 어머니로부터 1억7000만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 매입 자금의 절반 이상을 대출과 가족 차용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른바 '영끌 매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재명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와 실수요 중심의 주택시장 안정을 강조해 온 만큼 국토부 수장 후보자의 매입 방식이 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홍 후보자는 "안정적인 실거주를 위해 아파트를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이형일 후보자는 '비거주 1주택' 논란에 휩싸였다. 2009년 매입한 경기 과천시 아파트를 17년간 보유했지만 실제 거주기간은 4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의 핵심 기조로 '실거주 중심'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 후보자의 장기 비거주 보유 행태가 정책 방향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과천 아파트는 현재 재건축이 진행돼 멸실 중"이라고 해명했다.

강신철 후보자에게는 위장전입을 통해 서울 서초구 아파트 특별분양 자격을 얻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강원도에서 근무하던 2008년 3월 자녀들의 주소는 그대로 둔 채 부부만 1997년 증여받은 서울 구로구 주택으로 전입했다. 이후 7개월 만에 해당 주택이 구로구청에 수용되면서 철거민 자격을 얻었고, 다시 7개월 뒤 화천 군인아파트로 주소를 옮겼다. 이에 실제 거주 목적이 아니라 철거민 특별분양 자격을 얻기 위한 위장전입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 후보자 장남의 부동산 거래도 도마 위에 올랐다. 1996년생 장남은 지난 6월 7억원 상당의 상가를 매입했지만 해당 재산이 인사청문요청안에서 누락됐다. 매입 자금은 이모와 이모부에게 각각 5억원과 2억1550만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져 야권에서는 '가족 찬스'라는 비판이 나왔다. 강 후보자는 재산 누락 사실을 확인한 뒤 관련 자료를 추가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부동산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향후 인사청문회에서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후보자들의 실제 재산 형성 과정을 둘러싼 야당의 집중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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