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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3代’ 걸친 美시장 공략, 460억달러 투자…정의선, ‘차·철강·로봇’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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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9. 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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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엑셀 수출 시작해 현지 생산·판매 확대
내후년까지 대미 누적 투자 460억弗 상회 전망
정의선, 자동차 넘어 철강·로봇까지 사업 확장
3代가 키운 美 사업, 현지 산업생태계로 진화
HPLS 기공식서 환영사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YONHAP NO-4378>
지난 4일(현지시간) HPLS 기공식서 환영사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연합
정주영 창업회장이 문을 열고 정몽구 명예회장이 기반을 다진 현대차그룹의 미국 진출이 '장자(長子)' 정의선 회장 시대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와 생산에 그치지 않고 철강과 로봇까지 현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다. 1986년 미국에 첫발을 내디딘 현대차가 내년 창립 60주년을 앞둔 가운데, 3대에 걸쳐 미국에 투입한 투자 규모도 460억달러(약 62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시장 공략이 '판매'에서 '생산', 다시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미국에 26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면 현지 누적 투자액은 46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미국 백악관에서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20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며 2028년까지 2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미국 투자 계획이 추가되면서 규모가 더욱 커졌다.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을 거쳐 정의선 회장까지 3대가 미국에 쏟아붓는 돈이 총 460억달러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 1986년 엑셀 수출로 시작한 사업이 40년 만에 완성차·부품·철강·로봇을 아우르는 60조원대 사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합작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은 이러한 변화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데서 시작해 현지에서 생산하고, 이제는 생산에 필요한 철강까지 직접 조달하는 단계로 사업의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손자' 정 회장 체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사업 영역 자체를 넓혔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자동차 사업의 경우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제네시스 판매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대형 플래그십 SUV GV90을 미국에서 공개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싣고 있다.

여기에 보스턴다이내믹스를 100% 자회사로 확보하며 로봇산업에도 직접 베팅했다. HPLS에서 생산되는 저탄소 철강을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략이 '많이 파는 시장'에서 '함께 만드는 산업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단순히 현지시장에서 판매 대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소재부터 완성차·로봇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전체를 현지에 완전히 이식하는 것이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 안에서 생산과 소재, 미래산업을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현지 사업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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