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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슈퍼 엘니뇨’ 덮치나…식량안보 비상, 최대 1600만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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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6. 09. 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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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극심한 기후 변화 예상
유엔세계식량계획 "물 부족·농작물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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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의 식수원인 로스라우렐스 댐의 바닥이 가뭄으로 말라 갈라져 있다./AFP 연합
남미에서 봄부터 겨울에 해당하는 올해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초강력 엘니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엘니뇨가 중남미의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 중남미판에 따르면 WFP는 해당 기간 해수면 수온이 높아지는 엘니뇨가 극심해져 물 부족과 농작물 피해가 예상된다며 중남미에서 최대 1600만명이 식량안보 위기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해 예상되는 슈퍼 엘니뇨가 최근 40년 내 가장 극심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니뇨로 인해 야기되는 기후 변화는 국가 또는 지역에 따라 다른 형태를 띤다. 극심한 가뭄으로 심각한 물 부족이 발생할 수 있고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다.

남미 언론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브라질의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이 예상되고 아르헨티나, 칠레, 에콰도르 일부 지역에서는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형태는 달라도 식량 생산에는 모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온두라스는 중남미 국가 중 엘니뇨로 가장 큰 가뭄 피해를 볼 수 있다. 온두라스는 지난 8월 가뭄이 극심해지자 국토의 약 80% 지역에 엘니뇨 경보를 발령했다. 엘살바도르와 파나마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엘니뇨로 인한 가뭄 피해를 점검하기 위해 온두라스를 방문한 레나 사벨리 WFP 중남미·카리브 담당국장은 "이미 나타나고 있는 엘니뇨의 영향 범위가 상당한 데다 이번에는 강력한 '슈퍼 엘니뇨'가 될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며 "물 부족과 농작물 피해가 현실화하면 후유증이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에서도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이곳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라몬 가르시아(72)는 올해 약 3000달러를 투자해 2만8000㎡ 면적의 밭에 옥수수를 심었으나 가뭄으로 약 2만1000㎡가 말랐다.

옥수수 수확을 기대하기보다 손실을 줄이는 방법을 찾느라 고민이 깊다는 가르시아는 "지난해 옥수수농사가 잘 돼 230자루를 수확했고 올해는 투자를 늘렸는데 엘니뇨가 뒤통수를 때렸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확량은 10자루 정도에 그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현지 언론은 평균적으로 올해 엘살바도르의 옥수수와 콩 수확량이 전년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농업대국 아르헨티나에서도 경고음은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엘니뇨로 인해 예년에 비해 폭우가 잦을 것으로 보인다며 밀과 옥수수 곡물 생산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각 주마다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는 한편 긴급 대응 체계를 조직하는 등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전했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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