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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로 벌었지만 부실도 늘어… 5대 은행, 건전성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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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9. 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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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비율 0.63%… 작년 말 대비↑
충당금 적립률 줄어… 부실 방어력 약화
금리 추가 인상 땐 연체 리스크 커질 듯

올해 상반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가던 국내 주요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돈다. 5대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수익을 떠받쳐온 대출자산에서 부실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를 견뎌낼 수 있는 여력은 되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데다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한계기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 수익성의 주춧돌 역할을 해오던 대출자산이 결국은 건전성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중소기업이나 한계기업 중심으로 부실화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채권재조정이나 상·매각 등 부실 여신을 정리하는 노력과 함께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경영컨설팅 등 비금융 지원도 필요한 실정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9조3400억원을 웃도는 순익을 거뒀다. 이들 은행 중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하나은행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충당금 등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아쉬운 실적을 냈다.

이들 은행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나빠지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려 연 3.00% 기준금리 시대를 열었는데, 전문가들은 적게는 한 차례, 많게는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장금리도 끌어올리게 된다. 시장금리 상승은 은행의 이자수익 기반인 NIM(순이자마진)을 높일 수 있지만, 반대로 대출자산 부실화로 은행 수익성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63%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06%포인트 확대됐다. 부실채권 규모도 18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3000억원 증가했는데, 대부분 기업대출 중심으로 늘었다. 5대 은행 역시 부실대출인 고정이하여신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씩 급증했다.

반면 대출 부실을 견뎌낼 수 있는 은행의 기초체력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크게 후퇴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고정이하여신 대비 쌓아놓은 충당금 규모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206.0%에서 올해 상반기 197.3%로 10%포인트가량 떨어졌고, 신한은행이 173.1%에서 153.4%로 20%포인트가량 후퇴했다. 하나은행은 136.3%에서 100.4%로, 우리은행이 172.6%에서 132.9%, 농협은행은 190.9%에서 172.1%로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하락했다.

문제는 이들 은행의 건전성 리스크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향후 6개월 후를 전망한 기준금리를 보면 3.25%에서 3.50%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두 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금리를 강하게 끌어올리게 되는 만큼 유동성이 취약한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게 되면 기업의 연간 금융비용이 3조2000억원가량 추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두 차례 금리 인상을 고려하면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6조3000억원 증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들의 이자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이 중소기업의 경우 마이너스 상태인 경우가 많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되면 기업대출 연체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신규 부실 증가는 물론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 부실이 장기화 되면서 은행의 재무 건전성 악화와 함께 수익성도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손재성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생산적금융 확대 필요성이 있더라도 부실 가능성이 높은 기업까지 무리하게 지원하면 결국 은행의 충당금 부담과 손실로 돌아오는 만큼 선별적인 자금 공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도 "상환능력은 있지만 일시적인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차주에게는 만기 연장이나 금융지원 등 핀셋 지원을 제공하는 반면, 구조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은 차주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하게 여신을 관리하는 식의 차등화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영악화를 겪는 기업 중 향후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금리부담 완화와 구조조정 컨설팅 등을 지원할 수 있다"면서 "신규 대출 단계에서는 심사를 강화해 추가 부실 유입을 막고, 기존 차주에 대해서는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금융 부담을 완화해 부실 전이를 막는 방식으로 건전성을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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