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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태국 호위함·2조 필리핀 잠수함 격돌…HD현대·한화오션 동남아 ‘출혈 경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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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9. 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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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동남아 해양 방산 수주전 개막…HD현대·한화오션 경쟁 치열
태국 호위함 '한화오션 우세' 관측…필리핀 잠수함은 '수빅 야드' 쥔 HD현대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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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0월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3200톤급 미겔 말바르급(Miguel Malvar-class) 호위함 2번함 디에고 실랑(Diego Silang)함의 시운전 모습. /HD현대
한국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동남아 해상 방산 시장에서 정면충돌하고 있다. 총 6조 원 규모에 달하는 태국 차세대 호위함과 필리핀 첫 잠수함 도입 사업이 그 무대다. 다만 양사가 글로벌 경쟁사를 견제하는 동시에 국내 경쟁사를 의식해 파격적인 부대조건을 쏟아내면서 자칫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태국 왕립해군의 4000톤급 차세대 호위함 사업(후속함 포함 최대 4조 원 규모)과 필리핀 해군의 첫 중형 잠수함 도입 사업(약 2조 원 규모)이 이달 본격적인 제안서 심사 및 우선협상대상자 압축 단계에 진입했다.

1차선 8000억 원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최대 4조 원대까지 확장되는 태국 호위함 사업의 경우,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의 우세를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18년 태국 해군 기함인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레퍼런스가 결정적 무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태국 호위함 사업은 사실상 한화오션이 수주를 굳힌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며 "한화가 오래전부터 태국 현지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구축해 온 군·정계 네트워크가 워낙 탄탄해 업계 내에서는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도 한국 해군 최신예 호위함인 충남함(FFX-Batch-III) 설계를 기반으로, 태국 현지 조선소와의 블록 분할 건조 등 파격적인 기술 이전 조건을 내세워 맹추격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최근 HD현대중공업은 전선을 태국이 아닌 필리핀으로 넓히고 있다. 필리핀 해군 3차 현대화 사업의 핵심인 2조 원 규모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현지 인프라를 최대 무기로 꼽는다. 과거 한진중공업이 운영했던 필리핀 수빅조선소 일부 부지를 임차해 군수지원센터를 설치·운영 중인 점이 결정적 승부처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필리핀 잠수함 사업은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처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방산 수출은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총력을 다해 뛰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K-조선의 집안싸움 틈바구니를 파고드는 글로벌 방산 공룡들의 역공이다. 스페인 나반티아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 프랑스 네이벌그룹 등 유럽 전통 함정 강자들은 자국 정부 차원의 저가 차관과 파격적인 수출 금융 지원을 앞세워 맹추격에 나서고 있다.

조현기 한국방위산업학회 사무국장은 "K-방산의 수출에 있어 국내 방산기업들의 출혈 경쟁을 막는 전략적 수출 로드맵이 갖춰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수출 계약의 실질적인 수익성과 국내 방산 기술 보호를 담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역할과 수출 가이드라인 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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