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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KAI, 초소형위성서 ‘1.4조 맞대결’…‘중복사업’ 역할조정 가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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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9. 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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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단일 사업자 선정 전망
KAI ‘30년 위성 헤리티지’
한화 ‘SAR·양산 역량’ 강조
우주사업 역할분담 기준점 될듯
한화-카이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왼쪽)과 KAI 본사. /각 사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늘려 영향력을 확대한 가운데, 한화시스템과 KAI가 1조4000억원 규모 초소형위성체계 사업에서 승부를 벌인다. 한화의 KAI 경영 참여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초소형위성은 양사의 사업 영역이 가장 직접적으로 겹치는 분야 중 하나다. 단일 사업자를 가리는 이번 결과가 향후 우주사업 역할 분담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 등은 오는 11월 초소형위성체계 개발사업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과 KAI가 각각 개발해온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평가해 한 곳을 사업자로 선정한다.

이번 사업은 군의 감시·정찰 능력을 높이기 위해 초소형 SAR 위성을 군집 형태로 운용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40기 규모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첫 발사는 연말로 예정돼 있다.

양사의 경쟁은 한화그룹의 KAI 지분 확대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는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을 중심으로 KAI 지분 15.89%를 확보하며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중장기적으로 양사 간 사업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당장은 같은 사업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셈이다.

KAI는 30년 이상 중·대형 위성에서 축적한 본체 개발과 체계종합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1994년 다목적실용위성 1호 개발을 시작으로 아리랑 위성과 차세대중형위성, 군 정찰위성 등 주요 국가 우주사업에 참여하며 기술을 축적했다. 중·대형 위성에서 검증한 고정밀 제어와 본체 설계 기술을 초소형위성에 적용해 신뢰성과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량 양산을 위한 자체 인프라도 강조하고 있다. KAI 우주센터에서는 초소형위성 최대 20기를 동시에 조립할 수 있으며, 국내 민간기업 중 최대 규모의 열진공챔버를 활용해 최대 4기의 위성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초소형 SAR 위성을 비롯해 6G 저궤도 통신위성과 재사용 발사체 등 우주사업 역량을 적극 알리며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확보한 소형 SAR 위성 기술과 실제 발사 경험을 앞세운다. 국내 첫 군 정찰위성 사업인 '425 사업'에서 SAR 탑재체를 개발·공급했고, 2023년 12월에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자체 개발한 소형 SAR 위성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초소형 군집위성에 맞춘 양산 체계도 강점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제주우주센터에 연간 최대 100기의 SAR 위성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구축했다.

이번 수주전은 중·대형 위성에서 축적한 기술을 초소형으로 확장하려는 KAI와 이미 소형 SAR 위성의 개발·발사 경험을 확보한 한화시스템 간 경쟁으로 압축된다. 수주 결과는 향후 양사가 위성 본체·체계종합·SAR 등 겹치는 사업 영역의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SAR은 양사 사업 중 가장 겹치는 분야 중 하나이고 장기간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며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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