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이주원, 종근당·경보제약 지분서 우위
父子 비슷한 나이에 승계 변곡점…달라진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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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종근당 지분 9.55%를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9일까지 세 자녀에게 증여할 예정이다. 장남인 이 상무가 가장 많은 3.83%, 장녀 이주경·차녀 이주아씨가 각각 2.86%를 넘겨받는다. 증여 완료 후 이 상무의 지분율은 1.48%에서 5.32%로 높아져, 각각 4.04%를 보유한 두 여동생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 상무의 입지는 지분 승계에 앞서 경영 참여를 통해 먼저 확대돼 왔다. 세 자녀 중 종근당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인물은 이 상무가 유일하다. 올해 반기보고서상 이 상무의 종근당 재직기간은 7년 6개월로, 그동안 개발 부문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이사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상무로 승진했으며, 현재 개발전략센터장을 맡고 있다.
계열사와 가족회사 지분 구조에서도 이 상무에게 상대적으로 무게가 실려왔다. 지난해 이 회장 부부가 경보제약 지분을 세 자녀에게 증여할 당시에도 이 상무가 두 여동생보다 많은 주식을 받았다. 현재 경보제약 지분율은 이 상무 6.21%, 이주경씨 5.62%, 이주아씨 5.26%다. 가족회사 벨에스엠 역시 이 상무가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장이 30%, 이주경·이주아씨가 각각 15%를 갖고 있다. 벨에스엠은 종근당홀딩스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현재 0.47%를 확보한 상태다.
공교롭게도 이 상무가 승계 전면에 등장한 시점은 30여 년 전 부친 이 회장이 경영권 승계의 변곡점을 맞았던 연령대와도 비슷하다. 1952년생인 이 회장은 1993년 창업주 고(故) 이종근 회장이 별세했을 당시 40세 안팎으로, 종근당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후 경영권을 이어받아 이듬해인 1994년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1987년생인 이 상무도 현재 30대 후반으로, 7년 넘게 경영수업을 받은 뒤 임원 승진과 함께 사업회사 지분까지 확대하게 됐다.
부자가 승계의 변곡점을 맞은 연령대는 비슷하지만 승계가 이뤄지는 지배구조는 30여 년 사이 달라졌다. 현재 종근당그룹은 지주사 종근당홀딩스가 종근당과 경보제약 등 주요 사업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에 이 상무가 종근당과 경보제약에서 두 여동생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했더라도 그룹 전체 지배력까지 자녀 세대로 넘어간 단계는 아니다.
이 회장은 종근당홀딩스 지분 33.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반면 이 상무의 지분율은 2.89%로 이주경씨 2.55%, 이주아씨 2.59%와도 큰 차이가 없다. 사업회사에서는 장남 우위가 나타나고 있지만 그룹 지배권의 핵심인 지주사에서는 세 자녀의 지분이 2%대로 엇비슷한 셈이다.
이에 향후 이 회장의 홀딩스 지분을 어떤 방식과 비율로 이전할지가 승계의 방향과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보유한 33.73%의 향방에 따라 사업회사에서 나타난 장남 우위의 지분 구도가 지주사에서도 이어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대규모 지분 이전이 이뤄질 경우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과제로 남는다.
지분 승계와 별개로 이 상무가 어떤 경영 성과를 내느냐도 향후 그룹 내 입지를 가늠할 변수다. 종근당은 최근 외부 도입 상품의 매출 비중이 높아 자체 신약 개발을 비롯한 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개발전략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 상무가 회사의 성장 전략과 맞닿은 개발 부문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도 주목할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