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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못 버티는 서민 급증…채무조정 3년 새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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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승인 : 2026. 08. 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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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만 10만 여명 확정…개인워크아웃 5만5213명
70대 이상 신속채무조정 4년 새 7배…고령층까지 번져
4대 금융 대충 채권 3조-01
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이 공개한 올해 1분기 말 추정손실 규모는 총 2조99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실상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대출채권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도심에 설치된 은행 ATM기.
고금리·고물가와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해 채무조정에 들어가는 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청년·중장년층뿐 아니라 60·70대 이상 고령층에서도 채무조정이 빠르게 늘면서 가계부채 취약성이 전 연령대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부산 북구을)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속채무조정·사전채무조정·개인워크아웃을 합한 채무조정 확정자는 2022년 12만1095명에서 2023년 16만7370명, 2024년 17만4841명, 2025년 18만9062명으로 증가했다.

3년 만에 6만7967명, 56.1% 늘어난 셈이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9만7199명이 채무조정을 확정받아 지난해 연간 확정자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연체 초기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신속채무조정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신속채무조정 확정자는 2022년 1만6766명에서 2023년 4만2872명, 2024년 4만6874명, 2025년 5만3551명으로 3년 만에 3.2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만7003명이 신속채무조정을 확정받았다.

고령층의 증가세는 더욱 가팔랐다. 신속채무조정을 확정받은 70대 이상은 2022년 239명에서 2025년 1684명으로 7배 이상 늘었다. 60대도 같은 기간 1015명에서 5339명으로 5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70대 이상 1008명, 60대 2800명이 신속채무조정을 확정받았다.

장기 연체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워크아웃 확정자도 증가했다. 2022년 8만952명에서 2025년 9만9912명으로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5만5213명에 달했다. 특히 올해 2분기 개인워크아웃 확정자는 3만54명으로 최근 5년간 분기 기준 가장 많았다.

채무조정 이후에도 생계자금 마련을 위해 다시 돈을 빌리는 취약차주가 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성실상환자 소액대출 신청은 올해 상반기 2만6703건, 신청금액은 788억3500만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만 보면 신청 건수가 1만4893건으로 2022년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많았다. 신청금액 역시 470억1900만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평균 대출액도 320만원으로 지난해 평균 230만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박성훈 의원은 "채무조정 확정자가 3년 만에 56% 급증하고, 70대 이상 신속채무조정은 7배나 늘었다는 것은 빚을 버티지 못하는 국민이 전 세대로 확산하고 있다는 경고음"이라며 "단순히 빚을 조정하고 다시 대출해주는 사후처방에 머물 것이 아니라 취약차주가 연체와 재차입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채무관리와 재기지원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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