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녀' 브랜드 의존도 낮춰
유망업체-해외판매 노하우 접목
日-북미 법인 교차 유통 체계로
|
|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은 1조4717억원으로 2023년 1396억원 대비 2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2024년 3309억원과 비교해도 1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734억원, 영업이익률은 18.6%에 달한다.
◇'조선미녀' 의존도 낮췄다…4개 브랜드 매출 2000억 넘어
구다이글로벌의 최근 실적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브랜드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스킨1004 34.2%, 조선미녀 28.1%, 티르티르 18.8%, 라운드랩 14% 순이다. 4개 브랜드가 각각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냈다.
주력 시장도 서로 다르다. 조선미녀는 아마존 등 온라인에서 인지도를 쌓은 뒤 지난해 세포라 등 글로벌 대형 오프라인 채널로 판매처를 넓혔다. 스킨1004는 북미와 유럽에서 실적을 확대하고 있으며, 티르티르는 일본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라운드랩은 국내 클린뷰티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각 브랜드가 주력하는 지역과 제품군이 서로 달라 특정 국가나 제품의 실적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도 생겼다.
◇화장품 유통 뛰어든 중문학도…이젠 글로벌 플랫폼 노린다
천 대표는 숭실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한 뒤 20대 후반이던 2015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첫 사업은 화장품 유통이었다. 이듬해에는 법인으로 전환해 국내 화장품을 해외에 판매하며 경험을 쌓았다.
전환점은 조선미녀였다. 해외에서 조선미녀가 인기를 얻으며 회사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자, 천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성장 잠재력이 있는 회사를 추가로 품는 전략을 택했다. 스킨1004·티르티르·라운드랩·스킨푸드 등이 구다이글로벌에 합류한 것도 이 과정에서다. 인수한 회사에 기존 해외 판매망과 노하우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창업 초기부터 쌓은 유통 경험을 브랜드 사업 확장에 활용한 셈이다.
올해부터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까지 유망 업체를 결집해 규모를 키웠다면, 앞으로는 각사가 보유한 상품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일본 법인 '구다이글로벌재팬'과 북미 거점 '구다이글로벌USA'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두 법인을 축으로 지역별 판매망을 연결해 한 시장에서 성과를 낸 제품을 다른 국가로 확산하는 교차 유통 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이다.
향후에는 자체 계열사 제품뿐 아니라 다른 뷰티 업체의 상품까지 해외에 공급하는 플랫폼 사업으로 보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구조가 안착하면 추가 인수 없이도 취급 상품과 지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천 대표가 화장품 유통업으로 뷰티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지 10여 년. 구다이글로벌은 매출 1조원대 기업으로 커졌다. 이제 관건은 속도보다 관리다. 단기간에 늘어난 계열사들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각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려 판매 채널과 고객층을 차별화해야 한다. 일본과 북미를 중심으로 구축 중인 판매망에서 성과를 내는 것도 과제다.
천리마를 알아보는 것과 여러 천리마를 한꺼번에 달리게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천 대표가 지난 10년간 품은 회사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끌지가 구다이글로벌의 다음 성적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