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들조차 자조한 것이 현실
하지만 지금은 전기자동차 선진국
글로벌 시장 1위, 상전벽해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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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중국의 자동차 산업의 수준은 거의 절망적이었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았다. 자국에 대한 프라이드가 대단했던 중국인들조차 "샤리(夏利·지난 세기 중국의 대중 자동차 브랜드)를 타고 다니는 것은 정말 창피하다. 그럴 바에야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낫다"라는 자조적 표현을 했을 정도였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에 가깝다고 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중국의 제조업 기술 수준이 급속도로 높아짐과 동시에 제조 공정이 단순한 전기자동차마저 대세로 떠오르자 상황은 확연하게 달라지게 됐다. 여기에 중국이 극강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장착되면서부터는 분위기가 완전 표변할 정도에까지 이른다. 지금은 중국인들이 일거에 세계적 수준에 근접한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정말 한탄한 적이 있었던가 하는 얘기가 들리는 것이 현실이다.
역시 제품의 질과 가격 경쟁력을 여실히 대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상황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중국 경제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491만대를 판매하면서 점유율 5.2%로 사상 처음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등극한 이후 계속 이 위상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는 1000만대 이상을 판매, 점유율 10%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동차의 본고장이라는 자존심의 유럽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는 사실 역시 거론할 수 있다. 지난해 점유율 10%를 가볍게 넘어서면서 수년 내에 20%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자동차 산업 라이벌 국가들이 관세 부과 등의 무역 장벽을 높이는 것은 절대 괜한 몽니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향후 수년 동안 최대 10만명을 감원할 예정인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독일 내 공장 4곳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의 글로벌 지존을 꿈꾸는 BYD(비야디比亞迪) 등의 중국 업체들이 일본의 앞마당인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최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해도 좋다. 역시 BYD의 승승장구를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지난 7월에만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6569대를 판매, 각각 2만1642대, 1만4125대 실적을 올린 도요타와 다이하쓰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약진은 동남아 최대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말레이시아에서도 단연 두드러지고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BYD를 비롯한 4개 중국 기업이 현지 판매 상위 10개 브랜드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거의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베트남에서도 현지 생산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환골탈태했다는 평가는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더욱 맹위를 떨칠 글로벌 시장의 상전벽해는 이제 부인 못할 분명한 현실이 됐다고 해도 괜찮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