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배당 1.4조 영향…주주환원·증자 재원 지주로 이동
RWA 확대 속 자본관리 부담…성장 여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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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올해 6월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본총계는 38조7735억원으로 작년 말(38조9556억원)보다 1821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중 자본 규모가 줄어든 건 금리 급등 영향을 받았던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자본총계는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으로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된다. 은행들은 RWA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규제자본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이익 일부를 내부에 남기며 자본을 쌓는다.
같은 기간 자본이 늘어난 다른 시중은행들과는 대조적이다. 상반기 리딩뱅크를 차지한 신한은행의 자본총계는 39조831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293억원 늘었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1조8576억원, 1조1212억원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2조2254억원의 순익으로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익을 냈지만,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자본이 줄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다른 은행들이 약 1조7000억~3조원 늘어난 것과 달리 KB국민은행은 220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6월 말 결의한 중간배당으로 약 1조4000억원이 지주로 이동한 영향이 컸다. 자체 사업 영역이 없는 지주사인 KB금융은 자회사 배당으로 자금을 확보하는데, 연중 자금 수요가 커지면 중간배당으로 재원을 추가 조달한다. KB국민은행의 중간배당은 2020년과 작년 10월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작년 결산배당(9341억원)과 이번 중간배당을 합해 상반기 자본변동표에 반영된 배당 규모는 총 2조3333억원이다.
그만큼 현재 KB금융의 자금 수요도 큰 상황이다. 하반기 7000억원 규모 추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면서 올해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3조7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KB증권에도 1조7000억원을 증자하며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중간배당은 국민은행에 쌓인 잉여자본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회사와 사업에 배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은행 자본 여력을 충분히 감안하고 있어 BIS 비율이나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은행 자본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대출·투자 확대 등으로 RWA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배당이 반복될 경우, 은행이 쌓을 수 있는 자본도 줄어들어 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KB국민은행의 6월 말 BIS 자기자본비율은 16.71%로 작년 말보다 0.57%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중간배당이 자본비율에 미친 영향은 약 0.56%포인트로 추산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본비율이 금융당국 기준치를 크게 웃돌더라도 일정 수준의 버퍼를 두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연중 대규모 배당이 반복되면 자본 관리 난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RWA 증가 속도를 조절하는 등 영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