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러시아 원유로 미·인도 관계 악화 와중의 명명
"트럼프가 인도 해친다더니 도로 헌정" 집권당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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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 대변인 셰자드 푸나왈라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이하 회의당) 최고 지도자 라훌 간디를 겨냥해 "라훌 간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의 이익을 해친다고 말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왜 그의 텔랑가나주 정부는 도로 이름을 그의 이름으로 바꿔 그에게 최고의 헌사를 바치는가"라고 반문했다.
문제의 도로는 회의당이 통치하는 텔랑가나주의 주도(州都) 하이데라바드에 있다. 미국 영사관과 맞닿아 있고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 등 미국 주요 IT 기업 사무실과 가깝다. 도로는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거리'로 명명됐다.
회의당은 이번 조치가 양국 협력 관계에서 하이데라바드의 "커지는 역할"을 보여준다는 입장이다. 다만 트럼프는 두 차례 임기 동안 하이데라바드를 찾은 적이 없다.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모두 이 도시를 방문했다.
집권당이 명명을 '위선'으로 규정하며 야당 비판에 나선 이유는 트럼프 2기 들어 급격히 나빠진 양국 관계가 자리한다. 미국이 인도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고, 러시아산 원유를 문제 삼아 압박한 데 이어 인도의 숙적인 파키스탄과 밀착하면서 인도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대미정책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야당인 회의당은 모디 총리가 관세부터 이란 전쟁 당시 인도인 선원이 탄 유조선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이르기까지 트럼프에게 적극적으로 맞서지 않고 "굴종했다"며 공격해왔다. 트럼프에 미온적이라던 야당이 정작 거리에 트럼프의 이름을 붙이며 기린 셈이 되자, 집권당이 역공에 나선 것이다.
명명안이 공개된 후 인도공산당도 "터무니없다"고 비판하며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