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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중거리 드론에 러 진격 2년 만에 최저…시진핑 ‘푸틴 후회’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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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5. 20. 08:13

우크라, 러 후방 30~180km 타격…방공망·보급망 압박
러, 우크라 영토 장악 급감...사망 30만·총 사상 90만명 추산
FT "시진핑, 푸틴 후회 가능성 언급"…로이터 "중국, 러 병력 비밀 훈련"
UKRAINE-CRISIS/ATTACK-DNIPRO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18일(현지시간) 드니프로에서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아파트 건물 발코니에 서 있다./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군이 전선 후방을 겨냥한 중거리 드론 공격을 확대하면서 러시아군의 지상 진격이 2년 만에 가장 느린 수준으로 둔화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영토 장악 순증가는 2024년 11월 1207㎢에서 올해 4월 151㎢로 줄었고, 2월에는 43㎢ 순감소로 돌아섰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후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로이터는 중국군이 지난해 말 러시아 병력 약 200명을 비밀리에 훈련했고, 일부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복귀했다는 유럽 정보기관 평가를 전해 중·러 군사 밀착 논란도 커졌다.

UKRAINE-CRISIS/ATTACK-KYIV-FUNERAL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성 미하일 황금돔 수도원에서 지난 14일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아파트 건물에서 숨진 비라 야코블리예바(17)와 류바바 야코블리예바(12) 자매의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다./로이터·연합
◇ 우크라이나 중거리 공격 4배 확대…러 진격 2년 만에 최저

우크라이나군은 전선 후방 30~180km를 타격하는 중거리 공격을 확대하며 러시아의 후방 보급망과 방공체계를 압박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중거리 공습 횟수가 지난 2월보다 4배, 3월보다 2배 늘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장 부대들은 자국산 차클룬(Chaklun) V와 B-2 드론 등을 동원해 러시아 레이더와 방공망, 통신 인프라, 물류 거점을 타격하고 있다.

로버트 브로우디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사령관은 올해 러시아 점령지에서 부크(Buk)·토르(Tor)·판치르(Pantsir) 등 방공체계 최소 129기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이 수치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의 지상 진격 속도가 지난해 10월 이후 둔화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의 중거리 공격과 동부 돈바스 지역의 요새화·지형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Russia Ukraine Oil Attacks
4월 29일(현지시간) 러시아 투압세(Tuapse)의 정유소와 터미널이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으로 베니아민 콘드라티예프 주지사의 텔레그램 채널이 공개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P·연합
◇ 러, 우크라 영토 장악 순증 1207㎢→151㎢…2월엔 43㎢ 순감

WSJ가 제시한 전황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월간 우크라이나 영토 장악 순증가는 2024년 11월 약 1207㎢를 기록한 뒤 2025년 5월 866㎢로 줄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559㎢까지 감소했다. 올해 1월에는 684㎢로 반등했지만, 2월에는 마이너스(-) 43㎢ 순감소로 돌아섰다. 3월 순증가는 40㎢, 4월은 151㎢에 그쳤다.

인적 손실도 누적됐다. WSJ가 인용한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추정 중간값에 따르면 2022년 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러시아군 사망자는 30만명, 총 사상자는 90만명으로 추산됐다. 우크라이나군 사망자는 12만명, 총 사상자는 43만명으로 제시됐다. WSJ는 러시아의 월간 사상자가 최대 3만5000명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도 병력 부족 탓에 대규모 돌파보다 국지적 반격에 머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Russia Ukraine Oil Attacks
4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 투압세(Tuapse)의 석유 기반시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으로 미국 위성영상 업체 밴터(Vantor·옛 맥사 인텔리전스)가 제공한 위성사진./AP·연합
◇ 우크라의 정유시설 타격에 러 본토 전쟁 체감 확대…투압세 오염 피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은 러시아 내륙 1000마일(약 1609km)까지 확대됐고, 남부 흑해 연안 도시 투압세(Tuapse)와 랴잔(Ryazan) 정유시설도 타격을 받았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가 전했다.

NYT는 투압세 정유시설이 4~5월 네 차례 공격을 받으면서 흑해 연안에 대규모 오염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환경운동가는 40마일(약 64km) 이상의 해안선이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오염된 자갈과 토양 약 2만8300㎥를 해안에서 제거했다고 밝혔다.

WSJ는 러시아 정유시설 피해가 석유 수출 수입을 일부 상쇄했지만, 국제 유가 상승과 미국의 대(對)러시아 석유 제재 완화로 러시아의 3~4월 석유 수출 수입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출신인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 센터 연구원은 러시아 정부가 국민을 군사적 위협에서 보호하는 기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더 가부예프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 센터 소장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키겠다는 전쟁 목표를 수정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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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두밴째)이 19일 저녁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세번째) 등 중국 당국자들의 영접을 받고 있다.
◇ FT "시진핑, 푸틴 후회 가능성 언급"…중국·트럼프 부인

FT는 14~1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이뤄진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측 평가에 정통한 복수의 인사를 인용해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결국 후회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 발언이 시 주석의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언급보다 더 나아간 평가였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를 '완전히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그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중국 측이 이미 반박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 발언 논란은 19~20일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무제한' 협력 관계를 선언한 바 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미국·중국·러시아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맞서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ICC가 미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사법적 과잉 조치를 취한다고 비판해 왔다.

미중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5일 중국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 정원을 방문한 뒤 떠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
◇ 로이터 "중국, 러 병력 비밀 훈련"…드론전·전자전 포함

로이터는 유럽 정보기관 3곳과 관련 문서를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지난해 말 중국에서 러시아 병력 약 200명을 비밀리에 훈련했다고 보도했다. 훈련은 드론·전자전·육군 항공작전·기갑 보병 운용 분야를 포함했다. 로이터는 일부 훈련 이수자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복귀했다고 유럽 정보기관들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중국 장교들은 2025년 7월 2일 베이징에서 러시아·중국어 병기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내부 러시아 군사 보고서에는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 육군보병학원에서 드론을 활용한 82mm 박격포 사격 훈련,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시설에서 전자전 소총과 그물 발사기를 이용한 대(對)드론 방어 훈련,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군사공학 관련 시설에서 폭발물·지뢰 설치·제거 훈련이 진행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로이터는 일부 러시아 병력이 크림반도와 자포리자 전선에서 드론 작전에 관여했다는 정보기관 평가도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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