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 변종 잠복기 최대 6주…추가 감염 가능성 경고·전파 경로 추적 중
"제2의 코로나 아니다"…WHO "공중보건 위험 낮음" 평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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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사망 3명을 포함해 총 8건이 보고됐으며 그중 5건이 확진·3건은 의심 사례라고 밝혔다.
WHO는 현재로선 공중 보건 위험이 낮다는 평가를 유지하지 하면서도 이번 감염을 일으킨 안데스(Andes) 변종 한타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6주에 달할 수 있어 추가 사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여행을 마치고 이미 귀국한 승객이 수십 명에 달하고, 세인트헬레나(Saint Helena)에서 하선한 승객 29명의 본국인 12개국에 이미 통보가 이뤄진 상황이어서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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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이번 한타바이러스는 중남미 지역에서 발견된 안데스 변종"이라며 "잠복기가 6주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지난달 11일과 26일, 이달 2일 각각 발생했으며, 전날 발표에서 확진 3건이던 것이 의심 사례 2건이 추가 확진으로 판명되면서 5건으로 늘었다.
WHO는 세인트헬레나에서 하선한 승객들의 본국인 영국·캐나다·덴마크·독일·네덜란드·뉴질랜드·세인트키츠네비스·싱가포르·스웨덴·스위스·튀르키예·미국 등 12개국 당국에 통보를 마쳤다고 밝혔다.
크루즈선 운항사인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스(Oceanwide Expeditions)는 세인트헬레나 기항 당시 29명이 하선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첫 번째 사망자의 아내인 네덜란드 여성이 남편 시신과 함께 포함돼 있었다.
해당 여성은 이후 항공편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한 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3번째 사망자 발생 이후 카보베르데(Cabo Verde) 등 여러 지역에서 기항을 거부당하던 크루즈선은 전날 스페인 카나리아제도(Canary Islands)로 출발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선박이 운항을 재개하면서 선내 사기가 크게 진작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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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변종은 한타바이러스 중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유일한 변종으로 알려져 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첫 사망자인 네덜란드 부부가 지난달 1일 출항 전 아르헨티나·칠레·우루과이 등지를 거치는 조류 관찰 투어를 했으며, 안데스 변종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설치류 종이 서식하는 장소들도 방문지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WHO는 이 부부의 동선 추적에 아르헨티나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당국은 MV 혼디우스가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영해에 정박해 있던 시점에 응급 항공편을 급파해 증상이 있는 네덜란드인 의사(41)와 영국인 탑승객을 이송해 레이던(Leiden) 대학병원과 동부 랏바우트(Radboud) 대학병원에 각각 수용했으며, 두 환자 모두 이후 한타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WHO는 남아공·스위스·세네갈에서 이번 바이러스의 전체 게놈 시퀀싱(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WHO 바이러스성 출혈열 전문가 아나이스 라강은 이를 통해 이전 발병 사례로부터의 변화를 상세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네덜란드 의사 "코로나보다 전파 훨씬 어렵다"…WHO "팬데믹 시작 아니다"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병원의 감염병 책임자 카린 엘런 펠트캄프 박사는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타바이러스가 '제2의 코로나19'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아니다. 그것과는 같지 않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펠트캄프 박사는 한타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전염되지 않는다"며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긴 하지만 코로나와는 다르다. 전파가 훨씬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들이 격리 병실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상태가 호전된 뒤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가 해제된다면서 "상태가 좋아지면 더 이상 전염성이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WHO 유행병관리국장 마리아 밴 커코브는 "이건 팬데믹의 시작도 아니고 코로나도 아니다"며 "6년 전과 같은 상황이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방식으로 퍼지지 않는다. 매우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압디 라흐만 마하무드 WHO 긴급경보대응 국장도 "공중보건 조처가 이행되고 모든 국가가 연대한다면 제한적 발생으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WHO, 미·아르헨 탈퇴 재고 촉구…진단키트 2500개 5개국 배포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보건 안보를 위해 보편적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각국이 깨닫게 될 것"이라며 "바이러스는 우리의 정치나 국경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고 아르헨티나 방송 TN이 전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와 미국 정부를 향해 WHO 탈퇴 결정을 다시 고려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발언은 한타바이러스 발원지로 지목된 아르헨티나가 이번 사태 대응을 위해 진단키트 2500개를 5개국 연구소에 제공하도록 WHO가 주선한 사실이 공개된 직후 나왔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국제보건규칙(IHR)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작동하는 방식이 이번 사태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환자 치료, 남은 승객들의 안전 보장,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 차단을 최우선시한다"고 강조했다.
마리아 밴 커코브 WHO 유행병관리국장은 "대부분의 한타바이러스는 사람 간에 전염되지 않는다"며 "안데스 변종은 그 예외이지만, 우리가 마주한 이 상황은 코로나바이러스와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전파된다"고 거듭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