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 부인"
한국 정부 "원인 미확인"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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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호, 12시간 예인 끝 두바이 드라이독 입항…조사단 8명 본격 착수
사고 해역에서 예인이 시작된 지 약 12시간 만에 두바이 항구에 도착한 나무호는 도선사 안내를 받아 중동 최대 수리 조선소인 드라이독 월드 두바이(Drydock World Dubai) 계류장에 접안했으며, 접안에는 3시간가량이 추가로 소요됐다.
8일부터 본격화할 조사는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단이 진행한다.
사고 원인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고 선박이 대열 밖에서 단독 운항하다 이란에 피격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 측은 공격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는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인 6명을 포함해 총 24명의 선원은 모두 하선하지 않은 상태이며, 하선 및 귀국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주두바이 총영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일반적인 선박 사고의 경우 선원들이 하선해 귀국하는 사례는 많지 않으며 수리 기간이 수개월까지 늘어날 경우엔 하선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대열 밖 단독 운항 피격"·헤그세스 "이란 무차별 공격"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 행사에서 "한국의 선박은 선박 대열에 없었고 혼자 행동하기로 한 것"이라며 "그 선박은 박살이 났지만, 미국이 보호하던 선박들은 공격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해방 프로젝트 관련 선박 이동과 관련해 한국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며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적었고, ABC방송 전화 인터뷰에서도 한국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5일 국방부 언론 브리핑에서 "그런 표적 공격은 이란의 무차별적 행태를 반영한다"며 한국·일본·호주·유럽 모두 해협 안전 보장에 나서주길 촉구했다.
◇ 이란 서울 대사관 "공격 전면 부인"…갈리바프 "미국의 항복 강요" 반박
이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에 대해 서울 주재 이란 대사관은 "단호히 거부하고 전면 부인한다"는 성명을 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 정부가 해상 봉쇄·경제적 압박·미디어 캠페인을 동원해 이란을 항복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란 내부에서도 나무호 화재를 이란군의 공격으로 지목하는 언론 보도와 이를 부인하는 군 당국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이란 측 입장이 단일하지 않은 상황이다.
◇ 한국 정부 "원인 미확인" 신중…파공 없고 침수 없어 vs 이례적 폭발음·기뢰 경고
한국 정부는 폭발·화재의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도 있다. 사고 이후 이란의 드론·기뢰 피격을 시사하는 파공(破孔·선체 관통 구멍)은 확인되지 않았고, 사고 당시 배가 기울거나 침수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외부 요인을 의심하게 하는 정황도 존재하는데, 화재 당시 선원들이 내부 요인에 의한 폭발과는 다른 큰 폭발음을 들었다는 증언과 해당 해역에서 부유 기뢰 경고가 있었다는 점이 거론된다.
나무호의 화재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지원하는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난 4일 오후 발생했으며, 기관실 좌현에서 시작된 화재는 선원들이 이산화탄소(CO₂) 소화설비로 4시간여 만에 진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