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美, 이란 원유 제재 30일 유예… 인도 등 아시아 정유사 구매 재개 움직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22010006462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3. 22. 13:59

해상 이란 원유 약 1억7000만 배럴 '잠금 해제'… 이란전쟁 이후 세 번째 유예
인도 정유사 3곳 "구매 재개할 것"… 다른 아시아 정유사들도 검토 착수
결제 방식·노후 선박 등 걸림돌 여전
IRAN-CRISIS/EMIRATES-HORMUZ <YONHAP NO-7098> (REUTERS)
걸프 해역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바라본 화물선들. 이 사진은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2026년 3월 11일 촬영됐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해상에 있는 이란 원유에 대한 제재를 30일간 한시적으로 유예하면서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정유사들이 구매 재개에 나서고 있다고 로이터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20일 해상에 있는 이란 원유 구매에 대한 30일간의 제재 유예를 발표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이번 유예는 제재 대상 유조선을 포함해 3월 20일 이전에 선적된 원유를 4월 19일까지 하역하는 경우에 적용된다. 전쟁 개시 이후 미국이 이란 원유 제재를 한시적으로 풀어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데이터 분석업체 크플러(Kpler)에 따르면 현재 중동 걸프에서 중국 인근 해역까지 흩어진 선박에 약 1억7000만 배럴의 이란 원유가 실려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애스펙츠는 19일 기준 해상 이란 원유를 1억3000만~1억4000만 배럴로 추산하며, 이는 현재 중동 생산 차질분의 14일치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인도 정유업계 소식통 3명은 로이터에 이란 원유 구매를 재개할 계획이라면서 "정부 지침과 결제 조건 등에 대한 미국 측의 세부 사항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정유사들도 구매 가능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아시아는 원유 공급의 6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달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역내 정유공장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연료 수출을 줄이는 상황이다. 다른 주요 아시아 원유 수입국에 비해 비축량이 적은 인도는 최근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한시 면제를 활용해 러시아 원유 구매에도 나선 바 있다.

다만 구매에는 여러 걸림돌이 있다. 결제 방식이 불확실하고, 해상 이란 원유 상당량이 노후화된 '그림자 선단' 유조선에 실려 있다는 점이 문제다. 과거 이란 원유 구매자들은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와 직접 계약했으나, 2018년 미국의 제재 재개 이후에는 제3자 중개상을 통한 거래가 상당 부분을 차지해왔다. 싱가포르의 한 원유 거래상은 "준법 검토, 행정 절차, 은행 업무 등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대한 빨리 움직이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이란 핵 프로그램을 이유로 제재를 재개한 바 있다. 이후 중국이 이란의 주요 구매국이 됐으며, 크플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독립 정유사들이 하루 138만 배럴의 이란 원유를 구매했다. 제재 재개 전에는 인도·한국·일본·이탈리아·그리스·대만·터키 등이 주요 구매국이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