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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해외 팬들 “경찰, 경비 인상적”…텅빈 차도·과밀 인도 보행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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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6. 03. 22. 00:50

BTS 해외팬들 시민들과 스크린서 BTS 함께 즐겨
"도로는 왜 비워놨나" 불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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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BTS 팬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이하은 기자
방탄소년단(BTS) 정규 5집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이 열리는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은 삼엄한 통제 속에도 세계 각국에서 모인 팬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해외 각지에서 BTS 컴백무대를 찾은 ARMY(아미·BTS 팬클럽)들은 응원봉을 꺼내 들어 3년 9개월 만에 돌아온 BTS를 환영했고, 가장 한국적인 멋이 담긴 광화문 광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함께 즐겼다.

오후 7시 50분께부터 경찰이 공연장 출입을 통제하자 시민들과 팬·해외 관광객들은 스크린이 보이는 곳이 옹기종기 모여 공연을 즐겼다.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스크린은 덕수궁 대한문과 프라자호텔 쪽에서 볼 수 있었는데, 공연이 시작하자 사진을 찍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려 들기 시작했다. 주최 측 추산 10만 4000명,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 기준 4만 5000여 명의 시민과 관람객이 운집한 광화문 일대는 온통 BTS로 물들었다.

멕시코에서 온 A씨는 "티켓은 없었는데, 근처에서 스크린으로 무료로 공연을 볼 수 있었다"면서 "와서 보고 한국이 이렇게 많이 발전해 있어서 충격을 받았다. 경찰도 경비를 굉장히 열심히 해 줘서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랑스에서 온 20대 팬 2명도 "티켓은 없었지만 시청 부근에서 무료로 관람을 할 수 있었다"면서 "통제가 심하다고 했는데, 6시부터 근처에 있었더니 통행이 막혀서 못 보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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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새문안로에 경찰들이 늘어서 있다. /이하은 기자
공연 시작 후 공연장 후미 쪽을 개방하자 함께 스크린을 보며 두 손을 모아 함께 즐기는 모습은 '흥'을 타고 나는 한국인의 정서를 그대로 보여줬다. 공연이 마무리된 후에도 시청역 일대는 귀갓길에 나선 팬들이 한 껏 오른 흥을 주채하지 못하고 콧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치고 했다. 팬들은 공연 소감을 나누며 웃기도 했고, 신이 나 BTS 노래를 소리 내어 부르거나 휘파람을 불었다.

BTS 컴백 공연을 보기위해 서울로 올라온 부산에 사는 20대 C씨는 "티켓을 예매해 공연을 보러 왔다"며 "3년 넘게 기다린 완전체 컴백이라 기대했고, 즐겁게 무대를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의 철저한 통제에 보행자들과 일부 관람객들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7000여 경찰 병력과 서울시, 주최측 등 총 1만5500여 명이 보행자들의 동선을 통제하면서 시민들은 종각역, 서대문역 방향으로 억지로 밀려나야 했다. 본 기자도 광화문에서 시청쪽으로 이동하기 위해 새문안로를 건너려고 했지만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면서 정동길까지 밀려나 한참을 돌아야 했다. 차량을 통제해 도로를 비워뒀음에도 인도로만 인파를 다니도록 유도하면서 보행자들의 밀집도가 높아지며, 병목지역에서 보행자들의 위험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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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BTS 컴백 라이브 공연이 끝나자 시민들과 관람객들이 서울역 방면으로 인도를 따라 퇴장하고 있다. 경찰은 도로가 통제되고 있었지만 비워둔 채 인도로만 보행자들을 이동시켰다. /이하은 기자
새문안로를 지키던 한 경찰관은 "도로를 통제해 차량 운행은 없지만,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있어 시민들에게 우측통행을 부탁하고 신호에 따라 횡단보도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며 "오늘 여러 시민들로부터 항의를 많이 받고 있다.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안전을 위해 협조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강도 높은 통행 통제에 보행자들은 "국민들의 광화문 광장이 BTS 아미의 광화문 광장으로 변질됐다"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보행자들은 '이럴거면 왜 이런 행사를 하느냐' '차량 운행을 통제해서 도로를 비워 놓고선 왜 인도로만 좁게 다니게 만들어서 사고 위험을 키우는지 모르겠다'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공연 구경을 왔다는 70대 B씨는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지만, 이건 너무 심하지 않느냐"며 "경찰들이 편하게 일하려고 아예 통행을 막아버린 것 아니냐. 경찰에 이렇게 길을 다 막아버리면 어떻게 다니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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