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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있어도 막았다”…광화문 BTS 공연 ‘통제 기준 실종’ 현장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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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승인 : 2026. 03. 21. 21:03

티켓 소지자·비소지자 구분 없어…입장 못한 소지자도 있어
검문검색 통제에 시민들 귀가길 막혀 불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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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저녁 8시께 서울 광화문 BTS 공연이 시작돼 게이트가 닫히자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이 경찰에게 항의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티켓이 있는데도 못 들어간다고 하네요."

경기 고양시에서 온 최모씨(41)는 티켓을 소지하고도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보안 검색대를 지나야 한다고 해서 경찰 안내에 따라 약 40분을 기다렸는데, 차례가 다가오자 공연이 시작됐다며 모든 게이트가 갑자기 닫혔다"며 "표를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고 먼 거리에서 시간을 들여서 왔는데, 티켓 소지자와 비소지자를 처음부터 구분하지 않은 운영이 유감스럽다"고 토로했다.

21일 오후 8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복귀 무대 공연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시민 통제가 이어졌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체계적이지 못한 운영으로 곳곳에서 불편이 빚어졌다. 공연장 인근에는 보안 검색대가 설치됐지만, 입장 절차와 통제 기준이 명확히 안내되지 않아 혼선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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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저녁 8시께 서울 시청역 인근 가게. 게이트가 닫히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이 인근 식당 화면으로 무대를 보고 있다. /김태훈 기자
닫힌 출입구 앞에서는 외국인 관람객들의 혼란도 이어졌다. 러시아에서 온 스베틀라나씨(23)와 일행은 경찰의 한국어 안내를 이해하지 못해 발이 묶였다. 이를 지켜보던 기자가 러시아어로 상황을 전달하자 이들은 비속어를 섞어 가며 분통을 터뜨린 뒤 발길을 돌렸다. 이들은 인근 식당 밖 창문을 통해서 화면에 나오는 영상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검문검색 강화에 따른 시민 불편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한 달 전부터 광화문 인근 오마카세 식당을 예약했다는 한 커플은 지하철 무정차 통과로 종각역에 내린 뒤 식당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검문소를 통과하기까지 약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이들은 "둘 다 직장에 다녀 주말밖에 만날 시간이 없는데 아까운 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하게 됐다"며 "사전에 충분한 안내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통제 방식이 수시로 바뀌며 동선 혼란도 반복됐다. 김부영씨(65)는 "이쪽 게이트로 가라, 저쪽으로 가라 안내가 계속 바뀌어 게이트를 세 번이나 돌았다"며 "공연장에 들어오기까지 3시간 넘게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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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종각역 인근 검문소. 경찰이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시민의 소지품을 검문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일반 시민 보행까지 제한되면서 마찰도 벌어졌다.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박모씨(63)는 퇴근길 이동이 막히자 현장 경찰에 항의했다. 그는 "퇴근길이 막히면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다 알지 않느냐"며 "일반 시민들이 지나갈 길은 사전에 열어뒀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방 검사와 신체 확인 절차가 강화되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졌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검문이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아라일림씨(26)는 "가방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5초 만에 뭐가 있는지만 보고 들여보낼 거면, 이 긴 줄을 왜 세웠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테러 예방 등 치안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통제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는 총 1만55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경찰 7000여명, 주최 측인 하이브 관계자 4800여명, 서울시·종로구·소방 등 공무원 3700여명이다. 현장 검문검색은 대부분 여성 경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아미(BTS 팬클럽 명칭)가 대부분 여성으로 구성된 점을 고려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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