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재무' 전문성 갖춰, 수익성 개선 등 기대감
노조 반발 변수로…"선임 시 투쟁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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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KT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오는 26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을 의결한다. 회사 측은 11일 이사회를 통해 조일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주주총회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경우 최영범 사장에 이어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2024년 KT스카이라이프에 합류한 조 부사장은 KT그룹 내 '경영·재무통'이다. KT 경영기획부문 재무실 재원기획담당을 비롯해 KT 계열사 나스미디어와 BC카드에서 각각 경영기획총괄을 지냈고,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대한 전문성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공시를 통해 "조 부사장은 통신·미디어 분야 전문 경영인으로서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영 혁신과 비전 수립 역량을 통해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내부에서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 연간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규모 콘텐츠 투자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가 크게 줄면서 흑자전환의 계기로 작용했고, 수익성 확대 차원에서 도입한 IPTV(인터넷TV) 사업도 가입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순항 중인 결과다. 실제로 콘텐츠 자회사 KT ENA의 설비투자 조정 등을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상각비는 14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가량 줄었다.
다만 위성방송을 포함한 유료방송 가입자가 지난해 약 14만명 감소하는 등 본업의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데다, AI 스포츠 중계 신사업 '포착'도 아직까지 실적 기여도가 미미해 재무건전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회사 실적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은 839억원으로, 전년(1198억원) 대비 약 360억원 줄었고, 부채 비율은 53.9%로,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40%대를 나타냈던 202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이다. 지난해 EBITA 마진율은 12%로, 5년 전 18.1%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조 부사장이 무난히 대표이사에 오를 거란 전망이 다수지만, 내부에선 반발 기류가 거센 분위기다. 최근 KT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조 부사장은 포착에 무리한 투자를 주도해 회사와 자회사 HCN에 100억원 규모의 손실 위험을 안겼다"며 "의사결정의 핵심 책임자를 사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조 부사장이 본업인 위성방송 중심의 사업보다 IPTV로 눈을 돌려 회사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 노조는 조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이 이뤄질 경우 투쟁을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노사 대립에 따라 올해에도 대표이사 선임 수난사가 재현될 전망이다. 노조는 2024년 최 사장 내정 당시에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이력 등을 앞세워 반대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한편 회사 측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장경희 인하대 교수, 심미선 순천향대 교수, 강신노 NH농협선물 비상임이사, 조현장 전 나이스평가정보 정보보안실장 등 4명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업무 적합성 등을 고려해 통신, AI, 공공성, 재무, 보안 분야 전문가로 사외이사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