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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3명 중 2명은 ‘금융교육 사각지대’…전문가 “변화 이끄는 실질적 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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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3. 13. 16:14

13일 '금융교육 활성화 방안 토론회' 개최
금융 역량 제고·체계적 설계 방안 관련 토론
청소년 3명 중 2명은 금융교육 경험 없어
전문가 "단순 지식전달 아닌 행동 변화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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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생산적·포용적 금융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회 각계각층에서의 금융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금융거래를 시작하는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지만, 국내 청소년 3명 중 2명은 금융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등 금융역량은 여전히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민관이 보다 체계적으로 연계해 금융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고, 성과 평가 방식도 기존의 양적 지표 중심에서 질적 평가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민병덕·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생산적·포용적 금융 대전환을 위한 금융교육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열고, 국민의 금융 역량 제고와 체계적인 금융교육 설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민병덕 의원은 인사말에서 "금융을 모른다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무기를 갖지 못한 것과 같다"며 "금융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국민의 금융 역량과 지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책이 빛을 발하기 어렵다"며 "금융교육 활성화가 곧 국민의 경제적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정운영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이사장은 현행 금융교육이 단편적이고 이론 중심에 머무는 데다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디지털 환경의 발달로 금융소비자들의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교육의 적용 시점도 무척 중요해졌다"며 "청소년과 청년층, 고령층, 다문화가족 등 금융 취약성을 갖고 있는 집단에게는 일반적인 금융교육만으로는 제대로 금융 이해도를 증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당국 주도로 1사1교 금융교육 프로그램 등 민관 협력 방식의 금융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일회성에 그쳐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금융교육의 필요성이 큰 청소년층의 경우 교육을 받은 학생보다 받지 못한 학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한 월간 교육정책포럼에 실린 '우리나라 청소년의 금융이해력 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에서 금융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 37.5%, 중학생 33.9%, 고등학생 38.9%에 불과했다.

교육 내용 역시 단순한 지식 전달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금융교육자 출신 방청객은 "현재 금융교육은 개념 설명이나 저축 방법 등 기초적인 내용에 치우쳐 있다"며 "금리 비교나 금융상품 선택 방법처럼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 지식은 물론 금융사기 대응법까지 교육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금융교육을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실시하면서도,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실제 행동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안준상 사회연대은행 상임이사는 "금융교육을 통해 저축 습관 형성이나 신용점수 개선 등 제도권 금융에서 활용 가능한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나는지 구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교육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운영 이사장은 "각 세대별로 금융 역량과 이해도가 얼마나 향상됐는지 측정할 수 있도록 지표를 새롭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을 가르쳤는가'가 아니라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가'에 초점을 맞춰 성과 평가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재희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장은 "성과 평가는 향후 금융교육의 방향을 설계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다만 금융교육의 효과는 전 생애에 걸쳐 나타나는 만큼 단기적인 해석보다는 장기적인 추세를 중심으로 평가 지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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