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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대주주와 ‘2차 경영권 분쟁’… 대표 연임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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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2. 25. 18:05

오너 가족 일가 이어 갈등 재점화
박재현 "대주주 부당 간섭" 주장
최대주주 신동국, 오너 모녀와 연합
내달 주총서 임종훈 사장 결정 관심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이 '모녀 대 형제' 구도에서 '대주주 대 경영진' 양상으로 재점화됐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다. 아울러 '4자 연합'의 지속 가능성도 이번 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오너가인 모녀(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가 내세운 박 대표의 연임 여부다. 사측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오는 3월 말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 대표의 거취를 두고 본격적인 표 대결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른 '4자연합' 향방도 관심사다. 4자연합은 1차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모녀 측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라데팡스(사모펀드)가 결성한 연합체다. 만약 최대주주인 신 회장이 '공동 합의'란 체제를 깨고 제3자 선임을 시사한다면 기존 연합 전선의 균열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신 회장의 기자회견 이후 경영권 분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소재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제기된 내부 조사 관련 논란과 제조·판매 분야 경영 개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박 대표는 관련 녹취록과 공문을 공개하며 신 회장이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논란은 다음달 29일 임기 종료를 앞둔 박 대표의 연임 부탁 과정에서 시작됐다. 신 회장 측에 따르면 박 대표가 직접 사무실을 찾아와 연임 협조를 구했지만, 신 회장은 그 자리에서 확답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박 대표는 당시 대화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언론에 공개하고, '대주주의 부당한 경영권 간섭'을 주장했다.

이 같은 갈등은 향후 모녀 측과의 대립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대표는 2023년 모녀 측 이사회가 선임한 경영인이다. 당시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꾀하던 모녀 측에 신 회장이 힘을 보태며 '4자연합'이 구축됐다. 그러나 최근 오너가 장남인 임종윤 이사가 개인회사 코리그룹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이 필요해지자, 신 회장이 해당 지분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기류가 변했다. 현재 신 회장은 한양정밀 지분을 포함해 약 30%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됐고, 이는 모녀 측 합산 지분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주총에서의 캐스팅보트는 6.46% 지분을 보유한 임종훈 한미그룹 사장 선택에 달려있다. 임 사장이 모녀 측에 설 경우 표 격차는 근소하게 좁혀지지만, 반대로 신 회장 측과 손을 잡는다면 신 회장은 임 사장을 통해 주주제안을 내는 등 경영권 행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 체제와 4자연합 체제는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며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박 대표의 연임에 대해서는 "현 사안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해 사실상 반대 의사를 시사했다. 4자 연합 계약 연장 여부에 대해서도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특정 인물 선임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신 회장 측 변호인은 "신 회장은 한미약품 내 아는 사람은 없다"며 "미리 낙점해 둔 인물 역시 없다"고 전했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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