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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은 팔고 지수에 베팅…개미 매수 18조원, ETF·빚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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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2. 22. 17:57

코스피 올해 50일 만에 35% 급등
반도체 실적 개선에 7250 전망도
개인, ETF·레버리지로 자금 쏠려
ChatGPT Image Feb 22, 2026, 04_28_40 PM
AI로 생성된 이미지 입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약 50일 만에 35%가량 급등하며 6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도체 실적 개선을 중심으로 기업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연내 코스피 지수 상단을 7250포인트까지 제시하는 등 낙관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상승 과정에서 외국인이 9조원 규모의 순매도로 전환한 반면, 개인 자금은 18조원에 달하는 매수세로 지수를 떠받치고 있어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0조원을 넘어선 데다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개인의 공격적인 부채 확대가 향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1월 2일 종가 기준 4309.63에서 2월 20일 5808.53으로 34.78% 올랐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ETF를 포함해 총 18조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는 전년 동기(약 1조원) 대비 18배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외국인은 8조55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눈에 띄는 부분은 개인 자금의 흐름이다. 개별 종목 기준으로 보면 개인은 오히려 2조 원가량을 순매도 했다. 최근 거센 자금 유입세가 기업별 선별 투자보다는 지수 상승 자체에 베팅하는 ETF 중심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TF로의 자금 쏠림은 자산 규모 확대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 20일 기준 37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 200조원을 돌파한 뒤 불과 6개월 만에 300조원을 넘겼고, 이후에도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수 상승에 따른 평가액 확대와 신규 자금 유입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다.

특히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권에는 2배 수익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대거 포진했다. 반도체 등 강세 업종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들이 90~1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순 지수 추종을 넘어 상승 탄력이 큰 업종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증권가도 지수 목표가를 대폭 높이며 상승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반도체 실적 호조를 반영해 올해 코스피 상단을 기존 5650에서 7250포인트로 28%가량 상향 조정하며 7000피 시대의 가시성을 높였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 가려진 부채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개인의 '빚투'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약 31조6000억 원으로 연초(27조원) 대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 상승 기대가 꺾일 경우 ETF 환매와 신용 축소가 동시에 나타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부 종목은 이익 개선이라는 배경이 있지만,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측면도 있다"며 "상승 속도가 빠른 만큼 조정 시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들은 일정 수준의 후퇴 전략을 미리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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