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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 25.8%…공시집단 중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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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12. 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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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연합뉴스
쿠팡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25.8%로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5위를 기록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 대비 3.6%포인트 급증하며 반도홀딩스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25.8%로 전체 공시집단(92개) 중 5위를 차지했다.

쿠팡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22.2%) 대비 3.6%포인트 증가했다. 반도홀딩스(7.1%포인트)에 이어 공시집단 중 두 번째로 빠른 상승세다. 내부거래 금액은 12조7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쿠팡보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집단은 대방건설(32.9%), 중앙(28.3%), 포스코(27.5%), BS(25.9%) 등 4곳이었다. 전체 공시집단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 12.3%와 비교하면 쿠팡은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쿠팡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은 물류·배송·결제 등을 수직계열화한 사업 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계열사와의 거래로 올리고 있는 셈이다.

쿠팡은 총수 없는 집단으로 분류되며, 계열사 간 상표권 사용 거래에서 연간 459억 원의 사용료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올해 지정된 공시집단 소속 2703개사의 2024년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액 중 계열사 간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공정위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크다고 해서 부당 내부거래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10년간 내부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그룹은 HD현대(7.0%포인트)와 한화(4.6%포인트)였다. HD현대는 사업부문 분사를 통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한화는 신규 계열사 인수와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내부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개 그룹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약 193조 원으로 공시집단 전체 내부거래액(281조 원)의 69%를 차지했다. 내부거래 금액이 늘어난 것은 2년 만이다.

공정위 분석 결과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도 많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지난해 총수 일가 지분율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0.9%였지만, 지분율 50% 이상은 18.3%, 100%인 경우는 24.6%로 높아졌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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