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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빈곤층 역대 최저…극빈층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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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5. 11. 27. 11:35

다차원 빈곤 2014년 34%서 지난해 20%로
빈부격차 여전히 심각…지니계수 세계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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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의 한 저소득층 주거 지역./AFP 연합
중남미의 빈곤층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포브스 콜롬비아 등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유엔 산하 기관인 라틴아메리카·카리브경제위원회(CEPAL)는 26일(현지시간) '2025 사회 파노라마'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남미의 빈곤층이 전체 인구의 25.5%(약 1억6200만명)로 조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2023년보다 2.2% 감소한 것으로 이 기관이 관련 통계 분석 자료를 내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CEPAL은 멕시코와 브라질에서의 감소가 중남미의 빈곤층을 줄이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와 브라질은 중남미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크고 인구가 많다.

다차원 빈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중남미의 다차원 빈곤은 2014년 34.4%에서 지난해 20.9%로 감소했다. 주로 주거와 서비스 분야의 진전으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극빈은 좀처럼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중남미의 극빈층은 전체 인구의 9.8%(약 6200만명)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보다 0.8%포인트(p) 낮지만 최근 30년간 가장 낮았던 2014년보다는 2.1%p 높은 수준이다.

CEPAL은 올해도 중남미에서 빈곤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경제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감소폭은 미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EPAL이 예상한 올해와 내년 중남미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2.4%와 2.3%다.

중남미의 빈부격차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CEPAL에 따르면 중남미에서 생산되는 부의 34.2%는 최상위 부유층 10%의 몫이다. 최하위 10%에 돌아가는 몫은 전체 부의 1.7%에 불과했다.

중남미에서 부의 집중이 가장 심각한 국가는 소득 최상위 10%가 전체 부의 44%를 차지하는 콜롬비아였고 이어 브라질과 파나마(각각 39%)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부의 편중이 덜한 국가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등이었지만 그럼에도 최상위 10%의 몫은 30%를 웃돌았다.

CEPAL은 2024년 중남미 12개 국가의 지니계수 평균이 0.452를 기록해 아프리카대륙 사하라 이남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최고에 해당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4%나 더 높았다며 부의 분배 구조에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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