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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짓는 방식·일하는 체계 바꾸자”…차세대 건설 현장 선도 나선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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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10. 03. 11:00

대우건설, "AI·디지털트윈 앞장" 스마트 건설 비전 선포
HDC현산·롯데건설, 드론·모듈러 공법으로 현장 혁신 가속
"인력난·안전·친환경 이슈 맞물리며 ‘스마트 전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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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오른쪽 가운데)이 지난달 30일 개최된 '2025 스마트건설 포럼' 전시장에 마련된 대우건설의 바로답A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대우건설
건설업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 벽돌과 시멘트 위주의 전통적인 현장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로봇, 디지털트윈, 모듈러 공법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현장의 안전성·효율성을 강화하고, 청년 인력 유입을 유도하려는 변화라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들은 최근 스마트 기술과 새로운 공법을 바탕으로 차세대 건설 현장을 선도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건축물을 짓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관리 체계와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 '2025 스마트 건설 포럼'을 열고 AI·로봇·디지털트윈을 결합한 스마트 건설 비전을 선포했다. △현장 데이터 표준화 △드론 기반 관리 △AI 분석을 활용한 위험 요소 최소화 등 시공 전 과정에 걸쳐 디지털 혁신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으로 공정 리스크를 사전에 검증하는 한편, 공간정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발주처와의 소통 및 비용 관리까지 혁신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롯데건설은 탈현장 건설(OSC, Off-Site Construction) 기술을 앞세워 시공 방식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2년간 확보한 14건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 및 'PC모듈러 공법' 특허를 바탕으로 현장 공정 단축과 품질 균일화,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PC 모듈러' 방식은 공장에서 방이나 화장실 등 3차원 부재를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층간 소음 저감과 구조적 안정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스마트 건설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드론과 디지털트윈을 기반으로 현장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드론 플랫폼을 도입해 전국 현장에 확대 적용 중이다. 이는 착공부터 준공까지 실시간 공정 기록과 원가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또 CCTV 통합 관제 센터를 강화해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고, 노사 합동 안전 점검과 자기주도 학습 시스템을 도입해 근로자 안전 의식도 제고하고 있다. 특히 드론 영상 분석과 BIM(빌딩정보모델링) 기술을 접목해 공정 정확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앞다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력난 △현장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 △친환경·저탄소 규제 강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 필요성이 맞물린 결과라는 것이다. 과거 '3D 업종(Dirty·Dangerous·Difficult)'으로 불리며 기피되던 현장을 첨단화하지 않고는 인재 확보는 물론 미래 생존도 어렵다는 공감대가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설계와 시공·관리가 따로 움직였다면 이제는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모든 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스마트 건설로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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