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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가는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로, 올해는 전 세계 118개국 약 80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며 식품·유통업계 관계자 약 14만~15만 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10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이 박람회는 프랑스 시알 파리, 일본 푸덱스와 함께 세계 3대 식품 박람회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한국이 박람회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 주빈국으로 선정되면서 K-푸드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 대상, 롯데칠성음료, 농심, 삼양, 풀무원, 샘표, 팔도 등 국내 대표 식품기업들이 4일부터 8일까지 박람회에 참가해 각사의 대표 브랜드와 혁신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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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은 브랜드 슬로건 '필요에 답하다'를 콘셉트로 전시 부스를 꾸미고, 대표 브랜드인 동원·양반·비비드키친을 '건강·한식·한식 소스에 답하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선보인다. 동원F&B의 마스터브랜드 '동원'은 한 캔에 단백질 25g이 들어있는 동원참치와 100% 보성산 유기농 찻잎으로 만든 '동원 유기농 말차'로 K-푸드의 건강함을 강조한다. 한식 HMR 전문 브랜드 '양반'은 30여 개국으로 수출되는 양반 떡볶이를 비롯해 김, 김치, 즉석밥 등을 전시하며, 동원홈푸드의 '비비드키친'은 김치 살사, 김치 치폴레 마요, 고추장, 불고기 등 다양한 한식 소스를 선보인다. 동원그룹은 브랜드 모델 방탄소년단 진의 이미지를 활용한 조형물을 부스 입구에 설치해 글로벌 관람객의 시선을 끌 계획이다.
대상은 'K-푸드 주빈국관' 내에 부스를 마련해 세계 3대 발효 전문기업으로서의 역사와 정체성을 알리며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와 김치 브랜드 '종가'를 집중 알린다. 유럽 현지에서 생산한 맛김치와 고추장, 고추장 소스 제품을 전통 민화 아트워크로 전시해 K-푸드의 경쟁력과 한국적 미감을 동시에 강조한다. 미슐랭 스타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가 직접 나서 '김치 카르보나라', '김치 샌드위치', '김치 치즈 케이크' 등 김치를 활용한 퓨전 레시피를 소개하는 쿠킹쇼도 진행한다. 부스 디자인은 대상의 CI를 모티프로 뿌리에서 뻗어 나오는 나무를 형상화한 콘셉트로 최대 5m 규모로 구현됐다.
샘표의 글로벌 장(醬) '연두'는 아누가 본 행사를 앞두고 진행된 혁신 제품 심사에서 혁신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혁신 제품'으로 선정됐다. 100% 순식물성이면서도 고기를 넣은 듯한 깊은 감칠맛을 내는 연두는 해외 유명 셰프들 사이에서 '매직소스'라는 찬사를 받으며 해외 매출이 연 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샘표는 연두와 함께 유기농 고추장, 완두간장, 김치앳홈 등 '전통과 혁신을 아우르는 K-소스' 라인업을 대거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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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신라면 분식'을 콘셉트로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 'Spicy Happiness In Noodles'를 적극 알린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외국인들이 매운맛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국 전통 김치 맛을 바탕으로 스와이시(Swicy) 트렌드를 살린 이 제품은 10월 말 호주, 대만 등 글로벌 주요 국가를 시작으로 판매될 계획이다. 부스 입구에는 페루, 일본,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신라면 분식' 체험공간을 구현하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포토존도 마련했다.
삼양식품은 아누가에 처음 참가한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직접 박람회 현장을 찾아 불닭브랜드 등 삼양식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알리는 데 힘을 실을 예정이다. 'Buldak Spicy Club'을 콘셉트로 부스를 구성해 불닭브랜드의 정체성인 매운맛과 조리 경험을 강조하고, 불닭브랜드 면 제품과 불닭소스를 대표 품목으로 소개한다. 시식 이벤트를 통해 불닭소스 드리즐 너겟,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불닭브랜드 주요 제품을 선보이며, 단백질 강화 파스타 '탱글'도 함께 소개한다.
팔도는 메인홀 'K-푸드 주빈국관'에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팔도비빔면'을 중심으로 '콜드 누들' 콘셉트를 집중 조명한다. 부스는 팔도비빔면의 메인 컬러인 블루 계열을 적용하고, 자사 제품 IP를 활용한 구조물로 시각적 효과를 더했다. 또 팔도비빔면을 메인으로 블랙파스타, 화이트파스타 등 대표 제품 시식 코너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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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는 2023년에 이어 연속 참가해 단독 부스를 운영하고 'K-드링크' 콘셉트로 밀키스, 알로에 주스 등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쌓아 온 음료 브랜드와 순하리, 새로 등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 중인 주류 브랜드를 소개한다. 부스는 바이어와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게 사방이 트여진 형태로 구성됐으며, 3면은 각각 밀키스, 알로에주스, 순하리 및 새로로 꾸며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한다.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 아누가에 첫 참가해 약 1만여 명이 방문하고 해외 바이어와 약 450건의 상담을 진행한 바 있다.
◇ 풀무원, 유럽 시장 본격 진출 선언
풀무원은 아누가에 처음 참가하며 유럽 법인 설립을 앞둔 시점에서 현지 바이어 및 유통사와의 접점을 확대해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K-푸드관에 70제곱미터 규모의 부스를 운영하고 '정통 K-푸드의 맛과 즐거움' 콘셉트로 두부, 아시안 누들, K-간식, 식물성 지향 혁신 제품 등 총 45개 제품을 전시한다.
박람회 기간 중에는 독일 최대 유통업체 에데카(Edeka) 쾰른 플래그십 매장에 '풀무원 K-푸드존'을 개설하고 두부텐더, 식물성 불고기 등을 집중 선보인다. 풀무원은 연내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에 이어 유럽까지 글로벌 사업 영역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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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전 세계 식품업계가 주목하는 아누가에서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고 신규 거래처 발굴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K-푸드 열풍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