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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인니 부진 속 포스코이앤씨 태국자회사, 동남아 사업 구세주로 등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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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9. 30. 18:14

동남아 지역 매출 대폭 급감
베트남 자회사 매각…구조조정
1조원대 태국 LNG터미널 수주
“LNG 밸류체인 토대 해외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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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의 동남아시아 자회사들이 완전자본잠식 규모를 줄이며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완전자본잠식 규모가 증가되는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 태국에서 1조원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동남아 등 수행경험 보유한 지역을 기반으로 인프라·환경처리 시설 및 화공 플랜트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소유한 동남아 자회사들의 총자본은 -1916억원(2024년 말)에서 -1769억원(2025년 6월 말)으로 개선됐다. 말레이시아 자회사 PEC 파워콘의 총자본이 -710억원에서 -659억원으로, 인도네시아 자회사 PT 포스코이앤씨의 총자본이 -767억원에서 -727억원으로 개선되는 등 전반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결과다.

그동안 포스코이앤씨가 동남아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경험을 쌓았지만, 적자를 보는 현지 자회사가 발생되는 등 성과는 좋지 않았다. 실제 동남아 지역 매출은 7674억원(2022년)에서 926억원(2024년)으로 87.9% 급감했다. 올 상반기엔 107억원에 불과하며 다시 한 번 매출 감소세가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베트남 자회사인 포스코이앤씨 베트남을 국내 자동차부품업체에 매각하며 포스코그룹의 구조조정에 동참했다. 같은 달 잔금까지 받으며 거래를 마무리한 상태다. 포스코이앤씨가 자체적으로 베트남 사업을 주도할 수 있고 현지 사업 파트너를 확보했다는 점을 근거로 단행했다. 2020년 베트남 하노이 광역도시 마스터플랜 설계사업을 마지막으로 현지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이 없다는 점도 고려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플랜트 현장의 공기 지연에 따른 손실과 미분양 현장 관련 대손 인식으로 수익성이 좀 더 저하됐다"며 "올해부터는 영업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플랜트 및 인프라부문의 추가 원가 발생 등으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지난 6월 태국에서 1조5000억원 규모의 걸프 MTP LNG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태국 방콕에서 130㎞ 떨어진 마타풋 산업단지에 건설되는 프로젝트인데, 포스코이앤씨가 수주한 물량 중 다섯 번째로 큰 물량이다. 동남아 지역에선 유일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LNG터미널은 포스코이앤씨가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는 분야다. 이미 도시개발, 에너지플랜트 등에서 입지를 다졌지만, 포스코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LNG터미널, 전기차 소재 플랜트,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마련했다.

베트남의 경우 반장 신도시 개발사업에 집중하며 현지 사업을 본격 재개한다. 동남아·중남미 지역을 기반으로 해외 친환경 시설 및 발전플랜트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세운 상태다. 단순 시공 중심의 건설회사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자체·개발사업을 수행하는 디벨로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필리핀 자회사들의 자본이 443억원(2022년 말)에서 254억원(2025년 6월 말)으로 42.7% 감소됐지만, 현지 부동산 개발 자회사 JB 클락 힐스가 올 상반기 순이익 11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재 포스코이앤씨는 필리핀 클락자유경제구역(CFZ)에서 리조트급 커뮤니티 시설 등을 조성하는 더샵 클락힐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해당 발주처가 JB 클락 힐스다.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브랜드로 해외에 선보이는 첫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도시개발사업 이외의 분야에서도 새로운 물량을 수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앞으로도 포스코그룹이 가지고 있는 LNG 밸류체인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JB 클락 힐스의 경우 올해부터 임대사업의 운영이 안정궤도에 올라섰다"며 "흑자 기조 유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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