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긴장 속 관세 완화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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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대통령은 현지 언론 G1과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와의 '케미(chemistry)'가 있다고 말했을 때 만족스러웠다"며 "대화를 통해 브라질에 잘못 알려진 정보로 인한 오해를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긴장된 양국 관계 속에서도 협력 여지를 남겨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양국 관계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사건 재판을 계기로 급격히 냉각됐다. 브라질 대법원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징역 27년형을 선고하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친밀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관련 대법관 가족까지 제재했다.
룰라는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권력기관과 경제에 대한 일방적 조치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사실상 트럼프를 겨냥해 비판했다.
그럼에도 룰라는 "트럼프와 논의할 사안이 많다"며 상생 협력을 통한 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미국과의 완전한 대립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외교 전략으로 해석된다.
브라질 현지 언론에선 룰라와 트럼프가 직접 회담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양국의 최대 현안은 관세와 제재 문제다. 특히 브라질 제품에 부과된 고율 관세는 농업·제조업 전반에 큰 부담을 주고 있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일정 부분 양보하거나 브라질 제안을 수용할지가 핵심 변수라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한 보우소나루 재판 문제에서 완전한 태도 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낮지만, 경제적 이해가 걸린 관세 문제에서는 현실적인 조율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다. 관세 완화나 철회가 성사된다면 이는 양국 관계 개선의 가시적 신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