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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美재무장관 접견…“한국, 일본과 크게 다른 측면 고려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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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9. 25. 07:19

김용범 "대통령이 상세 설명…3500억불 투자 협상 과정 중대 분수령"
물 마시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의를 주재하며 잠시 물을 마시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에 대해 "한국은 경제 규모, 외환, 시장 및 인프라 등 측면에서 일본과는 크게 다르다. 이런 측면도 고려해 협상이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미국 외환 시장 주무 장관인 베센트에게 직접 대미 투자 방식에 대한 우리 입장을 상세히 설명한 만큼, 이날 접견이 한미 관세협상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기대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미국 뉴욕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오후 2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을 대한민국 유엔 대표부에서 접견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양측 만남은 30분 가량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이 미국 외환시장 주무장관인 베센트 장관에게 직접 이 같은 포인트를 상세히 설명했기 때문에 이후 3500억 불 투자 패키지의 협상 과정에서 중대한 분수령이라고 본다. 그래서 오늘 접견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 관세협상은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방식에 대한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며 교착상태다. 미국이 3500억 달러 투자 대부분을 현금출자를 요구하자 외환 시장 혼란을 우려한 한국은 미국에 무제한 원·달러 통화스와프를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미국은 이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3500억 달러에 대한 투자 방식이 확정될 때까지 자동차 관세 25%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김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이 대통령과 베센트 장관의 만남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해 기대를 모은다.

이 대통령은 베센트 장관을 만나 "한미 관계는 동맹으로서 매우 중요하며, 안보뿐 아니라 경제 측면에서도 양국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동맹의 유지와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며 "안보 측면에 있어 양국 간 협력은 잘 진행되고 있다. 통상 분야에서도 좋은 협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와 관련해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한미동맹은 굳건하며, 일시적이고 단기적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미국이 핵심 분야로 강조하는 조선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 협력이 매우 중요하며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국이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조선 분야에서 한국이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 베선트 장관은 "통상 협상과 관련, 무역 분야에서 많은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투자 협력 분야에서도 이 대통령의 말을 충분히 경청했고 이후 내부에서도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과 베선트 장관의 만남은 지난 달 워싱턴DC 한미정상회담 계기 접견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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