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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번호 4398’ 피고인 김건희 첫 재판, 40여분만에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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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기자 | 손승현 기자

승인 : 2025. 09. 24. 15:32

'직업' 묻는 질문엔 '무직'…혐의 전면부인
26일 준비기일…10월 15일부터 본격 심리
[포토]법정에 들어서 피고인석으로 가는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이 24일 오후에 열렸다./박성일 기자
피고인석에 앉은 김건희 여사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전직 영부인이 피고인으로 재판에 출석하는 건 헌정사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4일 오후 2시 10분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여사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 여사는 이날 낮 12시 35분께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출발해 오후 1시 25분께 법원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남색 정장 차림에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법정에 들어왔다. 가슴엔 수용번호 4398번이 적힌 배지를 달았다.

이날 재판부가 법정 촬영을 허가하면서 재판 시작에 앞서 1분가량 촬영이 이뤄졌다. 김 여사는 피고인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절차에서 "직업이 없는 게 맞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무직입니다"고 짧게 답했다.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아닙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여사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우선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과거 정권에서 철저히 수사해 혐의없음이 결정됐다"며 "특검은 지난 10년 중 특정 시기만 추출해 주가조작이라고 주장하지만 타당한지 의문이 있다. 피고인이 이용당했다는 증거가 다수 발견됐는데도 일부 증거만 발췌해 특검이 침소봉대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명태균씨가 개인적인 목적에 따라 실시한 여론조사를 카톡으로 몇 차례 받아봤을 뿐"이라며 "명씨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여론조사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특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통일교 측이 전성배씨를 통해 전달했다는 청탁 내용은 전혀 모르고 들은 적이 없다"며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가방 등의 물건도 전달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5일부터 증인신문 등 본격 심리를 시작해 매주 수·금요일마다 재판을 열겠다고 밝혔다. 오는 26일엔 준비기일을 한 차례 열고 증인신문 순서 등을 정하기로 했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전주'로 가담해 8억여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2022년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는다.

김건희 특검은 김 여사가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2022년 4~7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에 대한 청탁과 함께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 목걸이 등을 받은 혐의도 적용했다.
김채연 기자
손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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