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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 22% 감축…현대차·기아, 재활용 소재 스틸벨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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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9. 23. 09:31

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이고 성능 확보
현대제철·HS효성첨단소재 등 공동연구
(사진1) 탄소 저감 타이어 스틸벨트
타이어용 탄소저감 스틸벨트 구조 이미지./현대차
현대차와 기아가 주행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인 타이어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역시 204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삼고,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배출 저감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채취부터 생산·운송·폐기까지 이어지는 제품 전 생애주기(Life Cycle)에서의 탄소 감축 요구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현대제철, HS효성첨단소재, 한국타이어 등과 지난 2023년부터 공동 연구를 추진했으며, 그 결과 탄소 저감형 스틸벨트(Steel belt)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스틸벨트는 타이어 내부 고무층에 삽입되는 철선 부품으로, 차량 하중을 지탱하고 주행 시 변형을 최소화해 안정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타이어 수명 동안 일관된 성능을 유지해야 하므로 고강도와 엄격한 품질 기준이 요구된다.

이번에 개발된 스틸벨트는 철광석을 녹여 제작하는 기존 방식 대신, 철 스크랩 등 재활용 원료를 80% 이상 활용하고 전기로 공정을 적용해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약 22% 낮췄다. 이는 차량 한 대당 3kg 이상의 탄소 저감 효과로, 참나무 한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재활용 소재에 적합한 특수 열처리 기술을 적용해 최고 등급 강성인 UT(Ultra-Tensile) 수준의 성능을 확보, 극한의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조향성과 주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했다.

현대차·기아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저탄소 스틸벨트 적용 타이어를 앞으로 출시될 신차에 순차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홍승현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 상무는 "탄소 저감 스틸벨트 기술은 한 기업의 혁신을 넘어, 소재부터 완성차까지의 밸류체인을 구성하는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이뤄낸 기술 협력의 결과물"이라며 "현대차·기아는 이 기술이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중립이라는 여정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기술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나갈 것"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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