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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OTT 광고 플랫폼’ 탄생…티빙·웨이브, 합병 앞두고 시너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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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9. 19. 17:21

티빙 조성현 CBO_low
조성현 티빙 CBO(최고사업책임자)가 19일 서울 강남구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티빙 x 웨이브 뉴 웨이브 2025' 행사에서 통합 OTT 광고 플랫폼을 소개하는 모습./티빙
1000만명 이상의 MAU(월간활성이용자)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광고 플랫폼이 탄생한다. 연내 합병을 목표로 하고 있는 토종 OTT 티빙과 웨이브의 전략적 협업 결과물이다. 양사는 가파른 OTT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거대 동영상 광고 플랫폼을 구축,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데 힘을 모은다. 합병을 전제로 한 협업 확대에 따라 양사 시너지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티빙과 웨이브는 19일 서울 강남구 쿤스트할레에서 '티빙 x 웨이브 뉴 웨이브 2025'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협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조성현 티빙 CBO(최고사업책임자)는 "그간 브랜드 광고 시장은 TV와 유튜브가 양분해왔다. OTT는 높은 시청 몰입도와 프리미엄 콘텐츠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양강의 아성을 흔들기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1200만 MAU에 육박하는 통합 광고 플랫폼 출범은 고무적인 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디지털 마케팅 기업 CJ메조미디어에 따르면 2023년 5조6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OTT 시장은 오는 2027년 7조2000억원까지 성장이 점쳐진다. 이용자 규모도 크게 늘었다. 앞서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티빙과 웨이브의 8월 MAU는 각각 757만명, 430만명이다. 단순 합산할 경우 1100만명을 넘어서면서 국내 OTT 1위인 넷플릭스(1457만명)와도 견줄 만하다. 높은 이용자 수는 광고 노출 효과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광고 수익이 기대된다는 게 양사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조 CBO는 "(광고주들은) 소비력 높은 고가치 유저들을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 광고 플랫폼을 통해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이번 통합 광고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으로 'MAU 1000만명 이상의 압도적인 도달력', '프리미엄 채널과 라이브 콘텐츠 기반의 강력한 광고 신뢰도', '정교한 데이터 타깃팅 솔루션' 등을 제시했다. 방송통신위원회 통계를 보면 통합 광고 플랫폼에 송출되는 지상파, CJ ENM, 종편 채널 등을 합친 방송 시청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AVOD(광고형 요금제)뿐만 아니라 구독자를 포함한 모든 이용자에게 도달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광고주들은 폭넓은 선택지를 확보하게 된다.

조 CBO는 "OTT는 이제 부가 채널이 아니라 광고 시장의 메인 무대"라며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 광고 플랫폼은 광고주에게 강력한 도달과 타깃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한정은 웨이브 CMO(최고마케팅책임자)은 "광고 시장은 단순 노출을 넘어 데이터와 성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통합 광고 플랫폼을 통해 광고주와 업계에 지속 가능한 성장 엔진,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양사 시너지 확대에 주목한다. 티빙과 웨이브는 2023년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합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6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합병과 관련한 조건부 승인을 얻어낸 바 있다. 티빙의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가 사실상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연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는 여전하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국내 OTT·FAST 산업의 AI 혁신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연내 합병이 어렵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양사는 최근 콘텐츠 제휴를 확대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는 광고형 요금 상품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티빙에 따르면 6월 웨이브와 함께 출시한 '더블이용권'은 첫 주 대비 2개월간 제휴 누적 신규 가입자가 3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티빙은 "앞으로도 양사는 콘텐츠 협력을 확대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다채로운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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