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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무선 이어폰’ 정조준…삼성·LG, 가성비로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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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9. 15. 18:19

LG전자 '엑스붐 버즈' 신제품 2종 출시
기능·가격 세분화해 중저가 3종 라인업 완성
2030년 41억 달러 규모 무선 이어폰 시장 겨냥
삼성전자도 보급형 '갤럭시 버즈3 FE' 순차 출시
화면 캡처 2025-09-15 141729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3 FE'(왼쪽)와 LG전자 '엑스붐 버즈 플러스' 이미지./각 사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성장세가 올해도 두드러진다. 한때 애플 '에어팟'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형성됐던 무선 이어폰 시장은 최근 가성비 수요를 겨냥한 중저가 제품 확대에 힘입어 고공행진 중이다. 일찍부터 차세대 먹거리로 무선 이어폰을 낙점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중저가 라인업을 탄탄히 꾸리는 모습이다. 양사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 버즈3 FE', '엑스붐 버즈 플러스·라이트'를 승부카드로 앞세워 일제히 경쟁에 나선다.

15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날부터 무선 이어폰 신제품 '엑스붐 버즈 플러스'와 '엑스붐 버즈 라이트'를 정식 출시한다. '엑스붐 버즈'는 LG전자가 올해 1월 선보인 가성비 무선 이어폰 브랜드다. LG전자는 엑스붐 버즈의 기능과 가격을 세분화해 총 3종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각 제품별 출고가는 엑스붐 버즈 라이트 9만9000원, 엑스붐 버즈 14만9000원, 엑스붐 버즈 플러스 19만9000원이다.

통상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20만원 이하 가격대는 중저가 제품으로 분류된다. LG전자는 과거 프리미엄 제품에만 탑재됐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이번 신제품에 적용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상위 제품인 플러스의 경우 사용자의 귀 모양과 착용 상태 등에 맞춰 자동으로 음질을 최적화하는 '적응형 EQ'를 비롯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 'UV 나노 살균' 기능 등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엔트리 제품인 라이트 역시 4가지 프리셋 EQ와 2가지 커스텀 EQ를 지원해 사운드 튜닝이 가능하며, 플러스와 동일한 IPX4 등급의 생활 방수 기능을 갖췄다.

LG전자가 중저가 제품군 확대에 힘을 준 건 불황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 중인 무선 이어폰 시장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은 올해 30억3000만 달러(약 4조2100억원)에서 연 평균 5.8%씩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41억 달러(약 5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랜드뷰리서치는 "무선·휴대용 기기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무선 이어폰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무선 이어폰이 제공하는 편의성과 ANC 등 첨단 기술의 등장도 시장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장악해 온 무선 이어폰 시장에 경쟁 사업자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확대된 점도 주효했다.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중저가 제품으로 틈새 수요를 이끌어 내며 빠르게 입지를 키우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샤오미와 화웨이는 각각 11.5%, 6% 점유율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전년 동기(샤오미 7.8%, 화웨이 5.1%)보다 지배력이 커졌다. 같은 기간 애플과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포인트, 0.7%포인트 하락한 23.3%, 7.1%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에서 갤럭시 버즈3 FE의 전 세계 출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의 보급형으로, 국내는 오는 19일 출시 예정이다. 예상 출고가는 10만원 후반대로, LG전자 엑스붐 버즈 시리즈와의 정면 대결이 점쳐진다. 갤럭시 버즈3 FE는 ANC를 비롯해 AI, 음성 통역, IP54 등급의 생활 방수 기능 등을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이 가격 양극화 추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무선 이어폰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인하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시장 내 저가 경쟁이 이어지면서 사업자들도 라인업 다각화를 통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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