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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강남 요충지 ‘개포우성7차’ 재건축 “필승 의지”…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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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8. 12. 15:42

강남 개포지구 ‘마지막 퍼즐’…입지·상징성 모두 “최고”
낮은 용적률로 상품성·사업성↑…서울 핵심지로 ‘홍보 효과’ 기대
삼성물산 “입지와 사업성 탁월…장기간 준비한 만큼 수주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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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서울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개포우성7차아파트' 시공권 확보를 위해 연일 총력전을 전개 중이다.

서울 부동산 핵심지인 강남권 그중에서도 개포동 '노른자위'에 자리한 이 단지 수주는 '1위 건설사'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장기 성장 전략에서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한 서울 핵심지 재건축 시장에서 개포우성7차는 삼성물산이 '절대적 강자' 이미지를 굳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수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는 23일 예정된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막바지 홍보전에 돌입했다. 최고 14층·15개 동·총 802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1122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을 '래미안 루미원'으로 정하고, 특화 설계·조경·금융 지원·첨단 서비스 등 차별화 요소를 내세우고 있다.

설계는 글로벌 디자인그룹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진행했다. 10개 동을 2열로 배치해 여유로운 동 간 거리를 확보하고, 양재천·탄천·대모산 조망 가구를 전체의 70%가 넘게 확대할 방침이다. 스카이브리지 대신 2개 랜드마크 주거동 최상층에 스카이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단지 외곽은 저층(지상 10층 이하), 중심부는 고층(지상 29~35층)으로 구성해 자연스러운 스카이라인을 구현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제안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조합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실제로 인허가 절차 경험과 시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변수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안정적인 공정 관리를 통해 재건축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이 책정한 공사비는 6778억원으로 추산된다. 3.3㎡당 880만원 수준이다. 이에 더해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업계 최고수준의 신용등급 'AA+를 통해 최저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합이 제안한 3.3㎡당 공사비보다 12만원가량 적은 868만9000원으로 제안했다.

올해 삼성물산은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만 6조1702억원을 신규 수주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비 1조5695억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강남구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성북구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원)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연달아 확보했다. 이러한 가운데 사업비 규모가 이들 대형 사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개포우성7차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점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개포우성7차가 삼성물산의 강남권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대청역과 맞닿은 '초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개포지구 내 다른 재건축 단지들이 이미 사업을 마친 상황에서 남은 사실상 '마지막 노른자 땅'이다. 입지와 상징성 측면에서 모두 대형 건설사 간 강남권 입지 경쟁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기존 용적률이 157%로 낮아 재건축 시 추가 가구 수 확대가 가능하고, 동 간 거리 확보와 녹지 공간 조성이 용이하다. 주거 환경의 쾌적성을 높이고, 단지의 상품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이러한 특성은 향후 압구정·목동·여의도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 수주전에서도 삼성물산에 상당한 홍보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경쟁사 대비 삼성물산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주 잔고 역시 적극적인 수주전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물산의 수주 잔고는 25조5060억원으로, 매출(18조6547억원) 대비 136% 수준이다. 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건설사의 평균 비율(387%)과 비교하면 다소 낮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 잔고가 적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자금력이 넉넉해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할 여력이 크다는 의미"라며 "그만큼 삼성물산은 요충지로 꼽히는 개포우성7차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강남, 여의도, 목동, 한강변 등 사업성이 우수한 서울 핵심지 정비사업 물량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그중 개포우성7차는 입지와 사업성이 탁월해 회사가 오랜 기간 주목하며 준비해 온 프로젝트"라며 "최상의 조건을 제시해 반드시 시공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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